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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5-21 22: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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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비공개 회동에 대한 당내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논란은 황 원내대표의 ‘수첩’에서 시작됐다. 황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면서 ‘당권-대권 분리’ 등 각종 사안을 메모한 수첩을 꺼내들고 마치 ‘대변인’처럼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읽어 내려갔다.

이에 전여옥 의원은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통해 “박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한나라당의 대선주자라 할지라도 이것은 한마디로 ‘코미디같은 한나라당의 모습’을 연출한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박 전 대표에게 연일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전 의원은 “무슨 조선왕조시대도 아니고 도대체 의원들의 선출을 받은 당당하고 엄연한 선출직 대표가 대변인 노릇을 했다니 솔직히 남부끄럽다”면서 “한나라당에는 원칙도 법도도 상식도 없는 ‘아무개의 사당’이란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만들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상일에는 상식과 예의가 있고, 당에는 이른바 의전이라는 것이 있다”며 “엄밀히 말하면 박 전 대표는 아무 당 직책도 맡지 않은 평의원이고, 황 원내대표는 명실상부한 대표권한대행인데 그날 모습은 민주당이 이야기한대로 ‘여왕님과 그 측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평가절하했다.

▲ 전여옥 의원 홈페이지 화면 캡쳐./뉴스파인더 김봉철기자
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의원이 있고 비서실장격인 의원이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황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박 전 대표의 ‘원내대표격’인 의원이란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황 원내대표를 지지한 의원들이 ‘박 전 대표의 원내대표격’이 되라고 지지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20일 황 원내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은 불의에 대해 진노한 어른’ 등의 발언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치켜세운 점도 문제삼았다.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소탈함이나 진정성을 평가하지만, 공인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의 일에 대해선 역사의 공정하고 편견 없는 평가 속에서 다뤄져야 한다”면서 “황 원내대표도 바로 공과 사 속에서 자신의 의견과 행동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나 권양숙 여사나 공개적으로 만나고, 사적인 감정과 공적인 의견과 좀 더 신중히 조율하라”며 “제발 한나라당의 대표대행이자 원내대표로서 차지도 넘치지도 않게 ‘체통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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