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준 근혜에 "무엇을 위한 원칙-당헌이냐"
- "당권-대권 분리규정 유지는 변화에 대한 거부" 비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가 동의한 당권-대권 분리한 현 당헌-당규를 유지하자는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20일 개인논평을 내고 박 전 대표가 당권-대권 분리완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하는데 대해 “현행 규정을 유지하자는 것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전 대표는 “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무엇을 위한 원칙이고 무엇을 위한 당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을 살리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 아니냐”고도 반문했다.
특히 정 전 대표의 이번 발언은 박 전 대표가 당권-대권 분리를 고수한다면 정 전 대표를 포함해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 잠재적인 여권 내 대권주자들의 대권행보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정 전 대표와 박 전 대표가 초교 동창임을 빗대 “친구끼리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당내 화합과 단결을 얘기할 수 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앞으로 당분간 ‘당헌수호론자’와 ‘철폐론자’들의 세력대결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지난 19일 황 원내대표와 회동에서 “쇄신의 명분과 원칙을 상실하면 안 된다”면서 “정당정치의 개혁에 있어서 후퇴는 있을 수 없다”라고 ‘호헌’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당내 실세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음에도 불구, 7.4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혀 큰 파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차기 대권도전을 밝히고 있는 정 전 대표는 지난 19일 김문수 경기지사와 만나 당권-대권 분리규정 완화와 7.4 전대에 대권주자가 모두 나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송현섭 기자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