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최대모임 '함께내일로' 해체 않기로
- 이재오 특임장관 복귀 가능성 여전… 연구활동-세력결집 강화 전망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해체여부 및 향후진로 등을 논의한 결과 현 조직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앞서 재보선 참패와 원내대표 경선 패배의 후유증에 조직해체와 노선전환이 예상됐으나 이 모임은 당분간 현 조직을 정비하면서, 쇄신정국 돌파를 위한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장파와 친박계 등 비주류의 도전으로 형성된 당내 쇄신기류에 따라 존폐의 위기까지 몰렸던 친이계는 오는 7월4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내년에 실시되는 19대 총선 및 차기 대선을 앞두고 세력결집을 통해서 본격적인 재기를 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정가에는 최근 이재오 특임장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당 복귀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돼 비상체제에서 당의 주류에서 밀려난 친이계의 앞으로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친이계 최대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결국 발전적 해체보다 느슨해진 조직을 정비하고 세력을 결집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며 “당장 오는 7월4일 열릴 전대에서 당권에 도전해 재기를 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신공항과 과학벨트 등 잇따른 국책사업 입지선정을 둘러싼 논란도 어찌 보면 공약과 관련된 면이 강한데, 정책연구를 강화하는 방향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여의도 ‘함게 내일로’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선 일단 모임을 유지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는데 대표에서 물러난 안경률 의원도 일각의 해체주장을 사실상 일축했다.
모임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해규 의원은 회의직후 “당초 설립 취지대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국민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정책수립에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 상황에 해체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 전체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대표에서 물러난 안경률 의원 역시 “함께 내일로의 역사적 과제는 남아 있다”고 강조했으며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심재철 의원도 “연구 모임인데 해체할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권택기 의원 등은 쇄신정국 속에 기득권에 연연한 계파모임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발전적 해체를 주장한 것으로 보여, 일부 회원의 탈퇴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모임을 해체하진 않더라도 사실상 모임의 수장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가까운 의원들이 주도하는 운영구조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함께 내일로는 사퇴하는 안경률 전 대표를 대신할 지도부를 내달 임시국회가 소집되는데 대로 구성할 계획인데 한 의원의 “모임에 참여하는 의원들의 성향이 다양한데 ‘친이재오계 모임’으로 부각돼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모든 회원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환골탈태하고 정책연구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언급해 앞으로 상당부분 정책연구 모임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함께 내일로’는 지난 2008년 7월 친이계 의원 40여명을 주축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60여명에 달하는 현역의원을 회원으로 하고 있으며, 이날 정례회의엔 회원 20명이 참가했지만 회의에 불참한 40여명의 의원들 가운데 일부 탈퇴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