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초재선이 움직인다… "다 바꿔야 한다"
- 소통부재-조정취약 한 쇄신위해 매주 모임 정례화
한나라당 친이계 초재선 의원들이 당정청 여권전반에 걸친 쇄신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본격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선 친이계 초재선 의원 21명이 모여 한나라당의 쇄신방향과 향후 진로 등을 모색키 위한 세미나를 열었는데 다양하고 솔직한 의견들이 터져 나왔다.
특히 이들 의원은 “이념-정책-노선 등 한나라당의 가치만 빼고 모두 바꿔야 한다”는 쇄신주장과 함께 “당 지도부에게만 맡겨놓고 우리가 너무 게을렀다”, “국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되는지 정부가 하는 일을 제대로 관리 못했다”라는 등 자성의 목소리 역시 흘러나오기도 했다.
우선 이번 행사에서 진행을 맡은 진영 의원은 “국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데 게을렀다고 할 수 있다”며 “열심히 했어도 정치적 생산성이 떨어졌다”라고 최근 위기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박준선 의원은 “원내 지도부나 청와대에 맡기고 ‘적당히 잘되지 않겠느냐’면서 게으르지 않았느냐”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으며 김영우 의원은 “열심히 했지만 특정인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는지, 친박-친이 갈등을 극복 못한 것도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초빙강연에 나선 서울대 강원택 교수는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첫째는 소통부재”며 “심각한 상황이 되기 전 자기조절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어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해서 정책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상향식 의사소통 통로가 아니라 청와대의 결정을 수행하는 거수기로서 역할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강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 집권시기에는 (국민들에게) 경제성장의 과실이 공유된다는 인상을 줬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전제한 뒤 “대기업만 성장한다는 느낌을 준다”고 국민과의 소통강화와 더불어 서민경제 활성화 및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키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세미나에선 당정이 내세운 글로벌 금융-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업적홍보가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의 반발만 부추겼다는 지적까지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지난해 6.2%의 경제성장을 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가장 빠른 위기탈출을 했다고 말해왔는데 그것이 (서민들에 대해) 염장을 지르는 얘기인 줄 모르고 했다. 우리 스스로 국민을 몰랐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삼성그룹 오너인) 이건희 회장이 (위기와 도약의 기로에서) ‘마누라만 빼고 다 바꾸라’고 했다는데 우리도 한나라당의 가치를 빼고는 모두 바꿔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행사엔 진영-전여옥-조해진-권선동-임동규-김성동-원희목-배은희-김영우-장제원-김금래-강승규-안형환-손숙미-유정현-박준선-현경병-조진래-이춘식-김성회-강성천 의원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매주 화요일 모여 쇄신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모색키로 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