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당권 싸움은 공멸하는 것"
- 박근혜, 당 대표 도전 할 지 안 할 지 몰라
친박계인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13일 소장파들의 반란 등이 당권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과 관련, “꼭 그렇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지금은 당을 책임진 분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상황”이라며 “한나라당이 모두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도 부족한 마당에 당권 싸움을 하게 되면 공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논쟁을 하다보면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일을 하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까 당권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큰 틀에서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무엇을 잘못했고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를 보다 확대하는 측면에 있어서는 많은 당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찬성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당원수가 2백만 가까이 된다. 투표 참여율이 10%밖에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동원전이 벌어지는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는 점은 충분히 감안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당을 끌어가는데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내실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권과 당권 분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초 대권 당권 분리는 너무 한 사람에게 권력을 몰리자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시작이 됐다”며 “당권 대권분리를 해놓아도 당이 청와대 눈치만 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다시 분리될 경우 더 큰 피해가 올 수 있는 점도 깊이 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 없이 지금 기존의 제도를 바꿔서만 해야 한다든지 아니면 대선 흥행을 위해서 직접 주자들이 나와야하지 않느냐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한다면 상당히 본질이 잘못된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차원에서 이 문제를 특히 비대위원장이라고 하시는 정의화 의원께서 하시겠다고 이야기를 하시던데 지금 시점에서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통렬하게 자기반성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다 짚어내는 작업만 해도 비대위가 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지금 당내 화합을 잘 이뤄가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앞전까지 당을 좌지우지 한 분들은 뒷전에 물러나고, 특히 직전 최고위원들은 물러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지금은 박 대표가 나올지 안 나올지는 알 수 없다”며 “현행 당헌상에서는 앞으로 대권에 나오려고 하는 분들은 1년 6개월 전에 모든 당직을 맡을 수 없도록 돼 있다. 박 대표는 차기 대권준비를 하고 있어 현행 당헌 상에서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