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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5-13 10: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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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들어선 한나라당이 차기 당 대표로 누구를 낙점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4.27재보선 참패 이후 주류와 비주류가 뒤바뀌는 지각변동이 일어난 가운데 전당대회 날짜가 7월4일로 잠정 결정되면서 전대 분위기도 차츰 달아오르고 있다.

비주류로 중립지대에 있던 황우여 원내대표를 당선시킨 소장파와 친박계, 그리고 친이상득계가 또 다시 연대에 나설 지 여부와 결속 재점검에 나선 친이재오계가 이번엔 반격에 나설 지가 관심사다.

우선 황 원내대표 당선 이후 힘을 받은 소장파 의원들로서는 현재의 분위기를 전대까지 끌고 가는 것이 최대 과제다.

친박계를 포함한 44명의 의원들로 구성된 ‘새로운 한나라’라는 이름의 모임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긴 했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그랬듯 친박계는 한 발 뒤로 물러난 채 소장파 의원 중 한 명을 이른바 ‘아바타’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후보로 나설 인물이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이 부담이다.

자칫 소장파 내지는 쇄신파라 불리는 의원들 사이에서 또 다른 권력암투가 벌어지게 되면 당의 지지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누가 후보가 되던 간에 대표로 뽑히려면 하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게 쉽지는 않다”면서 “당헌.당규가 어떻게 개정되는지를 지켜보고 전략을 잘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가 분열된 상황에서 사실상 친박이 ‘키’를 쥐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원내대표 경선과 같은 패턴으로 갈 지 여부는 당 전반적인 쇄신 의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전대 과정에서 후보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수 있지만 이 역시 낙관하기는 힘들다. 이상득계 의원들이 또 다시 나서줄지도 의문이고 아직까지 60여 표가 건재한 이재오계의 견제도 만만치는 않다.

일각에선 당헌.당규가 정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고쳐 차기 대선주자들도 전대에 참여해야 한다며 판을 키우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전망이다.

전대에 출마할 예상 후보로는 소장파에서 정두언 원희룡 남경필 나경원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한 때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까지 불렸지만, 돌아선 지 오래다. 오히려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기정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친이 직계로부터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나름대로 탄탄한 조직력을 갖고 소장파 일부의 지지를 얻고 있어 해 볼만 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 의원은 주변 의원들에 비해 최근 상당히 말을 아끼고 있다. 그래서인지 친이 친박 계파를 가리지 않는 원만한 대인관계가 장점으로 꼽힌다.

남 의원은 소장파들이 각종 당직을 차지할 때 뒷선으로 물러나 있었다. 그런 만큼 선거패배 책임론이나 쇄신의 대상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 나이(47)에 걸맞지 않게 4선 의원으로서 경험도 풍부하지만, 그에 비해 지지 세력이나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공천개혁특별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에 이은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동시에 짧은 정치경험과 여성이라는 점은 오히려 리더십 부재와 같은 명분으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중진그룹에선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나설 기세다. 진작부터 세 불리기 작업에 들어갔던 김 의원은 친박과 친이 양쪽으로부터 일부 지지를 받는다. 그런 만큼 확실한 기반은 없다.

이재오계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면 스스로의 힘으로 전대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개혁성향이 강한 홍 의원의 경우 당 쇄신 뿐 아니라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주창하고 있는 ‘젊은 대표론’에도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실제 나이로도 소장파라 불리는 정두언 의원은 57년생, 홍 의원은 54년생으로 3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홍 의원 측은 “이 사실을 사람들이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개성 있는 성격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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