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소장-친박, 친이계와 임무교대"
- "李대통령, 레임덕에 초연해야… 박근혜, 방관해 지도자 책임 방기"
4.27 재보선 이후 당정청 여권의 쇄신정국이 조성된 가운데 한나라당 소장파의 핵심으로 부상한 정두언 전 최고위원이 당권교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와 관련, 정 전 최고위원은 12일 “지금까지 친이주류가 국정을 독점 운영해왔으나 잘못해 선거에 참패한 것 아니냐. 임무교대를 해야 한다”면서 “당내에서 친박도 소장파도 모두 힘이 부족하니까 연대해서 그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해 정치권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정 전 최고위원은 친이 주류세력의 보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에 대해 “전체가 살고 당이 이기기 위해선 전면에서 물러나야 하며 간판을 바꿔야 한다”며 “역할은 하되 전면에서 물러나, 다른 얼굴을 내세우자는 것”이라고 2선 퇴진을 주장키도 했다.
그는 이어 “임기 말엔 정부와 대통령이 레임덕을 걱정해 방지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나 정권 재창출에 방해가 되는 만큼 이명박 대통령은 레임덕에 초연해 임기말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며 “그러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고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정권 재창출이 안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 전임 대통령은 자살까지 했다”며 “레임덕 연연할 때가 아니라 지금 정부를 희생해서라도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는데 레임덕 방지에 연연해 회전문 인사와 제 사람 심기를 하면 민심에서 멀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비롯해 소장파 위주로 추가감세 철회 입법화가 추진되는데 대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중산층이 사라지는 가운데 보수 가치를 수정한 것이 중도개혁”이라며 “대기업에 추가로 감세하면 국민정서에 맞고 선거 역시 이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차기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와 관련, “당권-대권분리를 통해 당에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모두 나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20대에서 40대가 취약한 만큼 그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젊은 사람들’이 앞에 나설 필요가 있다”란 점을 강조했다.
다만 자신의 출마 가능성에는 “(7월4일)전대까지 남은 기간 처절히 반성하고 쇄신의 가닥을 잡고 구체화해야 한다”며 “이 마당에 ‘당권’ 운운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말을 삼갔다.
한편 정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며 자체로 당내에 최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도 방관하는 것은 지도자의 책임을 안 하는 것”이며 “당이 어려울 때 돌파토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라고도 조언했다.
[송현섭 기자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