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대위 문제 일단 ‘봉합’…앞으로는?
- 당대표 권한대행 황우여 대외업무, 당 운영 정의화
한나라당은 11일 개최한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논란이 됐던 비대위 문제가 일단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상징적으로 당 대표직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대행하면서 대외업무를 보고,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 전당대회 준비 및 쇄신작업 등 당내 업무를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중대 결정사항 등에 대해선 황 원내대표와 정 위원장이 상의해서 결정키로 함에 따라 사실상 ‘투톱’ 체제가 자리 잡힌 것이다.
여상규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의총에서 당대표의 권한대행은 원내대표가 맡고 비대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 통상업무, 전당대회 준비와 관련 업무 및 당 쇄신 개혁을 위해 활동키로 했다는 중진회의 결과를 보고했고, 의원들은 박수로써 이를 받아들였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대위는 앞으로 3~4개의 소위원회를 만들어서 분야별로 전당대회 준비 및 당 변화와 쇄신에 대해서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대위원들을 비롯해서 원하는 일반 의원들도 소위에 참여할 수 있다”며 “각 분야에 전문가들도 모여서 새 당헌당규 고치는데 의견을 듣고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서 한나라당이 중도보수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갖추는데 비대위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한나라당이 단합된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황 원내대표가 대표대행을 맡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정 위원장에게 있는 만큼, 의사결정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그러나 이날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당의 모든 운영을 비대위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성식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본인이 정책위부의장 임명됐다. 비대위원까지 2개 일을 동시에 맡기에는 힘이 들 것 같아서 비대위원직을 사퇴했으면 한다”고 퇴진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는 12일에는 황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고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기로 했으며, 황 원내대표는 매주 중진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뉴스파인더 문소영 기자 sysmoon2k@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