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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5-10 0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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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비대위 구성을 놓고 소장파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8일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소속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남경필, 권영진, 정태근 등 소장파 의원들에 따르면, 당헌 30조에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비대위는 최고위원회 역할을 할 수 없다. 이에 소장파 의원들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하고 있다.

구상찬 의원은 8일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의총을 열어 비대위 구성을 추인해야 한다”며 “비대위에 포함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절차상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대위원으로 결정된 김성식 의원은 “이 상태라면 비대위 불참하겠다”며 “이종혁 의원 등도 비대위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정권을 내놓고 물러나는 정부가 다음 내각을 구성하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정태근 의원은 9일 PBC라디오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물러난 지도부가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뽑아놓는 것처럼 얼렁뚱땅 구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의총을 열어서 비대위가 어떤 권한과 역할을 할 것인지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이번 비대위가 친이계를 대변하거나 계파색이 옅고 소신도 약한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도 있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친이계 한 의원은 “계파 안배가 적절히 된 구성안”이라며 “당장 3선 의원에도 친박계 인사가 세 명 중 두 명인데 무슨 나눠먹기고 물러나는 지도부 대신인가”라고 비판했다.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도 “오는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결과에 따라 비대위 문제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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