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나라, 계파 벽 무너뜨렸다
- 친이계 주류들 제치고 중립 성향의 비주류 후보 선출 이변
4.27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달라졌다.
6일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 주류들을 제치고 중립 성향의 비주류 후보가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난 것.
이날 선출된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는 당초 4선이지만 약체 후보로 꼽혔다.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3선의 이주영 신임 정책위의장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들이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이 적극 지지를 표시하고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이들을 지지할 뜻을 밝히면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조직력에서 밀리는 이들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의구심도 있었지만 이들은 보란 듯 계파 간 벽을 무너뜨렸다.
비주류인 이들이 선출될 수 있었던 것은 재보선의 참패와도 연결된다. 재보선에서 친이계 주류들의 책임론이 급부상하며 쇄신과 변화를 바라는 당내 의원들의 열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상태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은 이들을 선택했다.
더불어 당내 계파 갈등을 원치 않는 의원들의 표도 얻었다. 더 이상의 친이(親이명박계), 친박(親박근혜계) 갈등을 원치 않는 의원들이 이들을 택했다.
이날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64표를 얻었다. 親이재오계인 안경률 의원과의 결선 투표에서는 90표를 받았다. 1차 투표에서 親이상득계인 이병석 후보가 받은 33표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황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소감문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본인조차도 예상 못한 결과에 놀란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계파를 막론하고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국민의 큰 뜻을 마음에 받아들이고 사즉생(死卽生)의 심정으로 새롭게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숙 기자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