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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5-05 18: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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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비리사태와 금융 감독기관의 부실 관리감독 논란에 대해 ‘오뉴월의 서릿발’같이 강하게 질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사전 예고도 없이 전격적으로 금융감독원을 방문, 조사방침과 자체 개혁방안 보고를 받고서도 불신감을 드러내 별도의 T/F(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은 “여러분의 손으로만 하기엔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며 “새로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이번 기회에 관습을 버리고 각오를 다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 “장관이나 위원장을 통해 전하고자 했으나 국민전체에 주는 분노보다 내가 분노를 더 느껴 직접 방문했다”며 “여러분 역할에 부산저축은행 등 대주주-경영진의 용서 받기 힘든 비리를 저지른 것을 보며 저 자신도 분노에 앞서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평균임금이 9,000만원은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생존을 위한 비리가 아니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비리는 용서받아서는 안 되고, 이에 협조한 공직자가 있다면 역시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며 격앙된 마음을 가다듬고 애써 차분한 목소리를 냈다.

정치권과 금융계에 따르면 이 같은 대통령의 행보는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전후로 대규모 불법 인출사태와 감독기관직원 수뢰의혹 등이 계속 터진데 따른 대응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저축은행 비리가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둬온 서민금융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용서할 수 없는 기득권층 비리이기 때문에 격한 모습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대통령은 권혁세 금감원장이 자체 쇄신방안을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위한 별도의 T/F를 구성해 부실한 금융감독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강하게 지시키도 했다.

한편 대통령은 이날 금감원 방문에서 이번 저축은행 사태가 국정기조인 공정사회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만큼 금감원 등의 뼈를 깎는 자성을 촉구했으며, 고위직원 3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20분여간이나 문제들을 조목조목 지적해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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