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앞서 한, 당권투쟁 본격화
- 4.27 재보선 참패 책임론 불구 친이 대신할 대안세력 없어 고민 커져
4.27 재보선 참패로 당 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정한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권력투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친이계의 분화로 친이재오계, 친이상득계로 사실상 양분된 가운데 친박계와 소장개혁파, 친이직계로 불리다 최근 성격이 모호해진 수도권 초-재선그룹 등 다양한 계파간 세력갈등이 원내대표 경선에 앞서 신경전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당장 2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인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는 이번 선거에 대한 평가와 향후정국 전망에 대한 논의보다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계기로 그동안 수면 하로 잠복했던 친이 주류세력에 대한 불만과 당권 장악을 위한 세력간 이합집산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그간 주류중심 지도부가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하면서 민심이 이반됐다”며 “국민신뢰를 회복키 위해 근원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친이 주류측에선 “주류 책임론을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비주류세력이 언제 대안을 제시했느냐. 대안제시도 없이 뺄셈의 정치를 지향하면 모두 망하는 길이 된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오는 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의 결과는 첨예한 계파간 대결 가운데 비대위 구성과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에 대한 권한이 부여될 수 있어 당권의 향배 역시 가늠할 수 있다.
현재까지 친박계를 제외한 친이상득계 이병석 의원을 비롯해 친이재오계 안경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는 등 준비를 마쳤고 중립성향 이주영-황우여 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당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별 첫 승부가 원내대표 경선”이며 “결과에 따라 비대위 구성 및 당권의 향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차기당권 장악을 둘러싼 계파간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와중에 박근혜 전 대표가 쇄신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조기 전당대회가 개최될 경우 차기 당 대표로 김무성 원내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홍준표 최고위원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쇄신과 전대 관리를 맡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인선과정에서 해묵은 계파간 알력이 재연될 것으로 보여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