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미 FTA 의회 비준, 美 먼저"
- "한·미 FTA, 민주당 정부 때 체결된 것으로 국민 다수가 찬성"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방한 중인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 일행에게 “미국 의회가 한·미 FTA 비준을 먼저 한다면 한국 쪽 비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29일 강조했다.
남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게리 로크(Gary Faye Locke) 상무장관 일행과의 면담에서 로크 상무장관이 “미국 의회는 한국의 비준 일정과 관계없이 다음 달부터 한·미 FTA 비준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로크 상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에서는 한·미 FTA를 지지하고 있다”며 “일부 선거구에서는 그 지역에 전혀 이익이 없는 사안이지만 단순한 경제효과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떠나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이 “한국은 미국의 한·미 FTA 비준 상황을 지켜보며 비준할 것”이라고 하자, 로크 상무장관은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이 먼저 비준절차를 거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로크 상무장관은 그러면서 “(쇠고기 문제 등) 한국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비준 절차를 곧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이 비준 절차에 들어가면 한국도 비준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가협상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요구사항도 수용해 상호간 보완을 이룬 협상이었다”며 “양국의 동맹과 안보문제에 경제적 이익을 결부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 위원장은 이에 “한·미 FTA는 민주당 정부 때 체결된 것이고, 국민의 다수가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비준에 대한 적극적 움직임이 있으면 우리도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찰스 랭겔(Charles Rangel), 짐 맥더모트(Jim McDermott), 데이브 라이커트(Dave Reichert), 조셉 크롤리(Joseph Crowley) 미 연방하원의원과 유기준, 김동철, 구상찬, 박선영, 홍정욱 의원이 각각 배석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