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난 뒤 더 뜨거워"…여야 운명은?
- 3대 격전지 승패여부 따라 각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 행보 엇갈린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4.27 재보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불법 선거운동 논란으로 고소-고발전이 잇따르면서 만만치 않은 선거후유증이 예고된 가운데 여야 모두 확실한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야 어느 쪽이든 선거에서 패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대두돼 지도체제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의 향후 행보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선 우선 한나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조기 전당대회 개최주장이 잦아들고 현 안상수 대표체제가 공고화되며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 국정운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오는 5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이-친박 계파별 분화와 함께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해 김문수 경기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나리오는 여당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진 강원을 비롯해 분당-김해 등 격전지의 승리를 전제한 것인데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생환한다면 대권경쟁은 ‘5파전’이 불가피하게 된다.
더욱이 분당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낙마하면 입지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측의 강력한 견제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내달 하순으로 잡힌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당내 계파간 주도권 경쟁으로 비화되고 이번 선거에서 민노-국참당 등의 위상이 올라가면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이번 재보선이 야권의 승리로 결론이 난다면 여당은 분당과 김해 등 공천논란 파장과 계파갈등 재연이 불가피하며 지도부 퇴진과 함께 조기 전대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친이계 단일대오가 분열되고 소장파를 중심으로 개혁론이 대두되면서 새 당 지도부가 구성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생환하고 야권 단일후보들이 모두 승리하면 지난 6.2 지방선거이후 눈길을 잡고 있는 야권연대가 공고화되고, 反한나라당 야권연대를 기치로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가 추진돼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참당 유시민 대표간 경쟁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선거이후 2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기준은 강원지사 보선과 분당을-김해을 국회의원 보선 등의 최종 승패에 달린 상황인데, 사실상 여야 지도부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셈으로 여야 잠룡들의 대권경쟁과 연계돼 더 복잡한 방정식이 만들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