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거엔 개입 안한다"고 했지만…
- 대선 전초전 비화막으려 분당을 지원엔 '쐐기'…친박계, 총출동 전망
4.27 재보선 판세가 요동치면서 선거지원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에 개입 안 한다”고 못을 박았다.
박 전 대표는 20일 국회 재정위 참석차 등원길에 여당 일각에서 제기된 분당을 지원 가능성에 대해 현 당지도부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는 원칙 하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당장 한나라당의 텃밭 분당을 지역판세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 출마로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당내일각에서 박 전 대표의 지원요청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주목된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오는 22일 분당 새마을중앙연수원에서 열릴 ‘새마을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치 않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새마을의 날’이 금년부터 법정 기념일이 됐음에도 불구, 분당에서 열려 안상수 대표체제로 치러질 이번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이번 발언은 당 지도부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기존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본다”면서 “22일 ‘새마을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치 않기로 한 것도 당초 이번 선거에 대한 불개입 의지를 거듭 확인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만약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도와 분당을 지원유세에 나선 다면 득표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섣부른 선거개입으로 야당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서 “여야 대선 전초전에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도 힘을 실어주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가에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박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나서면 유권자들이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를 대선으로 착각하고, 여야 대결구도인 상황에서 투표율을 올리려는 야당 의도에 휘말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의 의지와 상관없이 친박계 의원들을 대거 동원한 선거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있어 주목되는데, 앞서 강재섭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선 나경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임태희 대통령실장 부인, 친박계와 소장파 정치인들이 대거 출동한 바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실제로 개입하진 않지만 친박계 정치인들이 지원에 나설 경우 박 전 대표의 지원 못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앞서 안상수 대표가 지난 19일 대구-경북출신의 친박계 의원 20여명에게 분당을 선거지원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파악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