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선후배 갈라놓은 최문순 지지선언, 왜?
- 역대 총학 "적극 지지" vs 현 총학 "정치적 악용"
4.27 강원지사 재보선에 출마한 민주당 최문순 후보 지지선언을 놓고 역대 강원대 총학생회와 현 총학생회 선후배들이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 1985년부터 2005년 사이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강원대 역대 총학생회장단 40여명은 20일 최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강원도의 진정한 발전과 이 땅의 민주주의, 통일을 위해서는 최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지방대 출신으로 MBC사장을 지낸 최 후보가 당선되면 도민의 자존심을 높여주고 도내 대학 졸업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원도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도지사, 노동자의 권리와 언론자유를 위해 일한 인물은 최 후보”라며 적극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역대 총학생회의 선언 직후 현 총학생회를 비롯한 18개 단과대학 학생회장들은 반발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으로 총학생회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아 달라”며 “과거 총학생회장의 지위를 악용한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특정정당 후보의 지지성명에 총학생회 명의를 사용한 것은 강원대 학생사회에 대한 명백한 주권침해이자 후배들에 대한 결례 행위”라며 “개인의 정치적 성향으로 학생과 동문을 혼돈에 빠뜨리는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최문순 후보는 강원대 영어교육학과 74학번으로 1978년 졸업했다. 이후 1984년에는 서울대 대학원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