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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4-21 11: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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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에서 이른바 ‘수도권 붕괴론’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4.27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 성남 분당을이 불안해지면서다.

한 달여 전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 강재섭 후보는 손학규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55.1%의 지지를 얻어 32.8인 손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본인 스스로도 “내가 가장 경쟁력이 있고 자신 있다”고 호언장담 해왔다.

그런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지금 엎치락뒤치락 판세는 박빙이다. 오히려 손 후보가 앞서나가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자로 보도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손 후보가 43.8%로 강 후보(35.4%)를 8.4%p나 앞섰다.

텃밭인 분당을 민주당에 내줄 경우 다음 총선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잇달아 붕괴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당의 패배는 곧 ‘보수이탈’을 의미하고, 물가불안 등 여권에 불리한 사회적 요소들이 내포돼 있는 현재의 분위기가 총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정치컨설턴트는 “이집트 사태로 말미암아 아랍권에 민주화 열풍이 불었듯, 물가불안 등 여권에 대한 반감이 높은 유권자들이 이번 재보선을 표로써 심판할 경우 총선에까지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당이 분당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의 선거운동을 보면 그야말로 분당 올인 선거다. 홍준표 나경원 의원 등 스타급 인사를 일찌감치 투입한데 이어 매일 같이 수십 명의 의원들이 나서고 있다.

학연, 지연을 찾아 지지표를 모은다. 19일에는 안상수 대표가 직접 TK(대구.경북) 의원들을 만나 SOS를 쳤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우려한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하는데, 얼마나 급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TK의원 상당수가 친박계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김성조 이명규 배영식 의원 등이 먼저 적극 나섰고, 안 대표와 떨떠름한 관계에 있던 일부 친박 의원들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은 그나마 한나라당으로서는 다행이다. 다만 얼마나 실효를 발휘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투표율이 분당을 선거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기업들이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나서 주목된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젊은 층의 투표가 많아진다는 의미여서 한나라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나우콤과 아사달, 데이터젠시스템 등 중소기업들이 ‘직장인작은권리찾기’ 캠페인에 동참 의사를 밝히며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을 2시간 늦추기로 했다. 대기업도 동참할지가 관심사다.

날씨도 투표율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치는데, 기상청에 따르면 투표당일인 27일 서울.경기 날씨는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을 전망이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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