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D-17] 격전지 판세 막판요동
- 한, 강원-분당 박빙우세… 김해 野후보단일화 관건-순천은 후보난립
4.27 재보선이 불과 1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강원지사 및 국회의원 선거구 등 4곳의 격전지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양상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 초반판세는 여야 모두 당 내외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후보공천도 늦어지면서 결과를 섣불리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분당을에선 일단 ‘토박이 후보’임을 내세운 강 전 대표가 우세하다.
강원지역 역시 전직 MBC 사장간 대결로 주목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초 ‘빅 매치’로 주목된 분당에서 여야 모두 조용한 선거운동을 벌이는 반면 강원에선 차기 대권후보들까지 나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해을의 경우 이번 주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부상했으나, 시점이 늦어져 단일화 효과에 의문이 제기돼 앞서 지역표밭을 충분히 다져온 여당 김태호 후보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순천에선 야권연대를 위해 민주당이 공천을 포기한 뒤 우후죽순 후보가 난립해 무공천의 취지마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우선 분당을에선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다소 앞서고 있다는 것이 여야 모두의 분석인데 격차는 5%미만으로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50-60대 유권자들은 강 후보 지지율이 크게 앞서지만 30-40대에선 손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공고하게 구축돼있다”면서 “선거당일 투표율이 관건이나 상대적으로 여당세가 강한 지역특성상 강 후보의 승리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이번 재보선 승리를 가늠할 격전지인 분당을 사수를 위해 내주부터 스타급 의원들을 출동시키는 등 총력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경우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손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만큼 30-40대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야권의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손 후보의 인물론을 내세워 막판 표심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치열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강원지사 선거전은 안상수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물론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한 여권 차기 대권주자들의 세몰이와 보수세력의 결집 역시 강화되면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우세,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열세인 판도다.
다만 한나라당은 엄 후보가 선거운동 본격화 이전에 비해 민주당 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총력 지원에 나서겠다는 태세다.
김해을의 경우 한나라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론이 지역민심에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부진하면서 여당에 유리한 국면으로 이어져 판세를 변화시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나 홀로’ 선거운동을 콘셉트로 한 김 후보에 비해 친노세력간 이해관계에 따라 요란한 야권후보 단일화가 변수이지만 판세를 뒤집을 타이밍을 놓쳐 최종 단일후보가 결정되더라도 판세를 변화시킬 만큼 큰 효과가 안 나올 것이란 주장이 지역정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민주당 출신 예비후보가 난립해 혼전을 벌이고 있는 순천에선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와 비(非)민주당 출신 야권 단일후보간 맞대결로 인해 결과를 예측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특히 민노당 김선동 후보가 단일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여론조사에 따른 가상대결에선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앞서면서 표심이 심각하게 분열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