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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4-11 1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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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봉은 1960년대의 음악 감상실이었다. 여기 모여 청춘 가수들은 노래하고 청년들은 인생을 논하며 노래의 맛에 젖어 들곤 했다. 추억을 담은 상자로서 세시봉은 그 당시에는 인기좋은 데이트 공간이기도 했다.

몇 명의 음악 콘서트 코디네이터가 바빠질 것 같다. 윤형주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으로 구성된 음악 감상실 팀이 1960년대의 추억을 돌리켜보고자 전국 순회 콘서트를 열것 같아서다.

음악콘서트를 하는 일을 뒷바라지 하는 직업을 콘서트 코디네이터라고 한다. 아무나 이런 직업을 갖는 것은 아니다. 콘서트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을 가지려면 인기 있는 가수 섭외가 가능해야 한다.

콘서트는 하루 아침에 이뤄 지는 이벤트가 아니다. 무슨 개념으로 콘서트를 열어서 관객을 모을 것인가부터 고민해야 하는 작업이라서 더욱 그렇다.

세시봉 팀이 다시 모여서 2011년 콘서트를 한단다. 그것도 전국 콘서트가 되는 모양이다. 이런 팀이 모여서 콘서트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바쁘기에 그렇다. 그렇지만 아마도 명성 높은 음악 콘서트 코디네이터가 지원하는 모양새가 이뤄질 모양이다.

지난 설을 보내면서 놀러와 프로그램을 보던 사람들은 다시 한번 세시봉의 유혹에 들어간다. 세시봉세대들이 1960년대 음악 감상실에서 들려주던 방식으로 노래와 인생이야기를 들려준 때문이다.

세시봉은 당시에 유명한 음악 감상실이다. 여기서 모여서 음반을 골라서 틀어주고 통키타를 키면서 생음악으로 노래를 들려 주던 그런 곳이 세시봉이었기에 그렇다. 이런 음악 감상실로는 르네상스, 떼아뜨르 등이 당시 젊은이들의 인기를 얻었다.이런 곳은 비오는 날, 눈나리는 날에는 연인들의 추억의 공간이기도 했다.

이 팀의 막내 동안(童顔)의 64세가 된 김세환, 시대에 길드려 지지 않은 것이 좋은 송창식, 음악의 아름다움에 조기 심취한, 일제의 탄압을 받은 시인 윤동주와 친척이 되는 연세대 출신의 윤형주, 노래 장학생 조영남.

이들에 재주많은 이장희까지 가미된 노래 팀은 세시봉을 뭇처녀 총각들이 환상을 갖고 찾아올 만 했던 곳으로 만드는 노래를 작곡작사 직접 불렀다. 윤형주의 리드를 받아서 가끔, 이들은1960년대, 1970년대에 정치적인 억압의 시대에서 울분을 삭히면서. 연세대교정의 윤동주 시비가 있는 길을 걸으면서 통키타 하나로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다. 그들 세시봉 팀이 갈구(渴求)한 것은 자유, 사랑, 로멘스, 인생, 멋, 민주주의, 청춘이었다.

세시봉 팀이 노래한지 50년이 지난 , 2011 왜 지금 이런 세시봉 세대 가수들에게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진한 감동을 받은 것인가. 텔레비전 프로그램 청취율이16%를 넘어선 것은 무슨 연유 인가. 다시 그리운 이유는?

첫째 추억을 잊고 살던 우리에게 만나고 싶은 추억(追憶)을 다시 불러 온것이다. 세시봉팀의 노래와 인생을 대하는 태도들이 말이다.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고 그리운 존재. 이들이 모여서 노래하면서 인생을 논하던 1960년대의 음악 감상실, 세시봉은 텔레비전프로그램 놀러와 세시봉 편이 방영되자 마자, 우선은 세시봉 세대라고 불리우는 50,60.70대의 노래 애호가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에 충분했다.

추억은 아름다운 자락만 남기고, 고통의 자락은 감추어 가는 속성이 존재하기에 세시봉으로 인하여 추억을 재현한 이들에 사람들은 감격의 환호를 보인 것이다.

둘째 감동에 목말라 하는중에 세시봉을 만난것이다.

세시봉팀들은 단순한 순수를 선물했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사랑하는 것을 통해서 감각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 내면의 감동을 넣어 주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들이 노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자기일에서 보여준 지난 50년간 정도의 한길을 걸어온 것을 평가한 것이다.

셋째 이들 노래에 때 뭍지 않은 서정(抒情)성의 울림이 있어서다.

지금 한국에는 서정성을 간절히 기다리는 심정으로 하루를 견디면서 지내는 이들이 많다. 이들의 이런 욕구를 1960년대 음악 감상실에서 노래하던 세시봉 팀들이 다시 채워 준것이다.

이들이 보여준 서정성은 누구가 그렇게 아름답게 연출하기가 쉽지 않은 그런 모습으로 다가온다. 음악 콘서트 코디네이터의 알찬 기획으로 세시봉 팀의 전국 투어가 많은 성취를 이루고 잔잔한 서정성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세시봉 세대의 한사람으로서 말이다.(nngu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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