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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4-07 23: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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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궐선거를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마음이 불안해졌다. 주목도가 높은 강원도지사 선거와 성남 분당을-경남 김해 등 2곳의 국회의원 선거 흐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대체적으로 앞서나가면서도 부동산 경기악화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 문제 등 정부실책으로 악화된 여론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당 내부적으로도 지역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다.

7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영철 강원도당위원장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자당 엄기영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에 12%가량 앞서고 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그러나 최고위원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도당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다고 느낀 홍준표 최고위원이 한 마디 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우리 이계진 후보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에 17%가량 앞선 상태로 선거를 시작했는데도 졌다”고 했다.

실제 지난 6.2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실시한 강원일보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계진 후보는 47.2%의 지지율로 31.0%를 얻은 이광재 후보보다 16.2%p 앞선 상태로 선거를 치렀다. 그러나 결과는 53.4%를 득표한 이광재 후보의 승리였다. 선거 초반 강세를 보인 이계진 후보는 46.6%를 얻는데 그쳤다.

당에 보고된 여론조사 결과도 4.27 재보선을 20여 일 앞두고 실시한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한나라당과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여러 여건 상 민주당의 조사가 더 정확한 것 같다”고 했다. 높은 인지도를 가진 엄 후보가 현재 강원도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 후보를 지지하는 바닥민심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후보로 나선 분당을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본래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민심이 출렁인다고 한다. 손 대표가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여서인지 인물론에서도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변수는 투표율이다. 선거일이 평일이어서 한나라당은 낮은 투표율을, 민주당은 30~40대 젊은 층의 적극적인 투표를 기대하고 있다.

김해에서는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후보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후보단일화를 위한 야권연대의 협상이 타결되면서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간 여러 조사에서도 야권단일후보가 확정되면 김 후보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전반적은 선거전망을 묻는 질문에 한 최고위원은 “강원도, 분당, 김해 모두 어렵다”고 했다. 그는 “분당은 투표율이 결정지을 것이고, 김해는 야권후보가 결정되면 격차가 상당히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반반”이라고 했다.

선거 판세를 종합 분석하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서도 위기가 감지된다. 주호영 소장은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인물론 대 정권심판론’이란 구도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철 부소장은 강원과 김해 지역을 ‘박빙’으로 점치며 “강원은 소지역주의에 대한 부분이 어떻게 작용할 지가 변수이고, 김해는 야권이 단일화 되면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분당과 관련해선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만 했다.

이처럼 당내 위기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안상수 대표가 최근 “선거가 끝난 후 책임을 물으면 달게 받겠다”며 선거책임론을 선수 친 것도 녹록치 않은 판세를 읽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선거 성적표가 나쁠 경우 ‘조기전대론’이 불거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이 단순한 선거가 아닌, 향후 한나라당의 권력구도를 바꾸고 나아가 다음 총선에까지 상당한 영향이 미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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