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박근혜...신공항에 ‘침묵’
- 대립각 안세워

▲ 대구를 찾아 ITS기반 지능형자동차 부품시험장 건립기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칸투데이 고영진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오후 ITS기반 지능형자동차 부품시험장 건립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지난달 31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신성철 총장 취임식 참석차 대구에 내려온 지 5일만이다. 박 전 대표는 앞선 방문에서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하고,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은 재추진돼야 한다"며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도 박 전 대표의 발언에 온통 관심이 쏠렸으나 박 전 대표는 현안에 대해 침묵했다.
특히 기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박 전 대표도 이해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묻자 박 전 대표는 "오늘 (답변) 안해요"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계속되는 질문에도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시종일관 답변을 피했다.
박 전 대표는 기공식 축사에서 "부품 시험장 시설을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에도 도움이 되고 달성의 투자 유치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시험장이 스마트 부품의 탄생지가 돼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전 대표의 침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방침에 유감을 표명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지만, 바로 다음날 이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는 듯 '박 전 대표도 이해하실 것'이라고까지 한만큼 더 이상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행사엔 박 전 대표를 비롯,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유승민·서상기·이명규·이한구·최경한·조원진 의원 등 국회의원과 김연창 대구시 정무부시장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칸투데이 고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