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1-04-01 09:03:29
기사수정
▲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칸투데이 박경래기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27 재·보궐선거 분당을 지역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손 대표가 공식출마를 선언한 30일 오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은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끝난 직후 1시간여 동안 긴급 대책논의를 했다.

안 대표와 논의가 끝난 직후 원희룡 사무총장은 기자들의 분당을 공천 질문에 "나중에 이야기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특히 당내에서는 손 대표의 출마로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배은희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는 대권야욕에 눈이 멀어 물불 안 가리며 당을 바꾸더니, 이제는 지역구마저 이리저리 옮기는 손 대표의 모습은 역시나 철새 정치인임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맹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오직 자신의 대선가도만을 생각하며 '분당을 철저히 이용하겠다'는 손 대표의 머릿속에는 분당 주민은 없고 대권야욕만 있다"며 "분당은 목적지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물러 가는 휴게소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칙도 없고 명분도 없이 광명에서 종로로, 분당으로 또 내일은 어떤 당 어떤 지역으로 옮겨 갈지 모르는 손 대표의 모습은 전형적인 정치철새, 나그네 정치 행보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이미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상대방 후보도 정해졌으니 소위 실세, 그리고 당 지도부 일부의 조직적이고도 끈질긴 정치적 음모를 이제는 중단하라"며 신속한 공천 절차 진행을 촉구했다.

특히 강 전 대표는 "공천을 못 받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나라당이 이성이 있는 정당이라면 그런 터무니 없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도 "밀실에서 계속 음모를 진행한다면 내 정치 인생을 걸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났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강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으나, 여권 핵심인사들이 여전히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출마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심위 전체회의가 열리는 내달 5일까지 분당을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칸투데이 박경래기자>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1062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