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1-04-01 08:29:38
기사수정
▲ 손학규민주당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의 4·27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분당 을이 4·27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강원도지사 선거와 김해 을 국회의원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 하에 지도부의 책임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의 강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분당 을은 중산층이 많이 살고 있고 그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각인 되어온 지역이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던 지역에서 설마 하던 손학규 대표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자 한나라당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전략공천의 대상자였던 정운찬 전 총리의 출마설이 다시 불거져 나오는가 하면 기존의 텃밭을 갈아오던 강재섭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소위 실세, 당 지도부 일부는 조직적이고 끈질긴 정치적 음모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정치인생을 걸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의 등장으로 여야 간의 목숨을 건 혈투가 예상되고 있지만 더 큰 혈투가 예상되는 것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싸움이다.

두 사람 모두 야권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유력대권후보라는 점과 각기 현재 민주당과 참여당의 대표라는 점이다.

손 대표 개인으로선 이번 분당을 출마결심이 정치일생에서 가장 큰 모험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을 앞둔 2007년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최대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손 대표가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김해 을 지역에서 유 대표가 지원한 후보가 패배한다면 그의 지지율이 급반등하며 명실상부한 야권의 대표주자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 국민참여당 유시민대표
그러나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대권 가도의 탄력성이 급속히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손 대표를 견제하고 있는 민주당내의 대권 잠룡들이 그의 책임을 물어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을 종용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대권행보에 대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김해 을 지역에 올인 하며 총력 지원에 나선 유 대표는 이 지역에서 단일 야권후보를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내놓고도 패할 경우 ‘친노(친노무현) 적자(嫡子)론’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친노 세력이 양분되어 있는 상황에서 유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고향지역에서 올인 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어 노 전 대통령의 적자라는 점을 확고히 하려고 하는 의중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자신이 미는 후보가 당선되고 분당 을에서 손 대표가 패배한다면 유 대표는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명실상부한 노 전 대통령의 적자이자 야권 단일후보의 최대 적임자라는 점을 각인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 손 대표가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뛰어든 어려운 싸움에서 승리하고 유 대표가 패배한다면 국민참여당의 존패는 물론 앞으로 대권 가도에도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4.27 재보선이 단순히 보궐선거라는 점과 여야의 승패의 결과를 떠나 차기 야권 유력주자인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들 BK(분당.김해)목장의 결투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칸투데이 장석창 대기자>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1061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