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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3-30 08: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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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에 출마할 후보를 확정짓지 못한 채 뜸을 들이고 있다. 특히 분당을 공천과 관련,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분당 직전의 분열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분당을은 강재섭 전 대표의 공천헌금 의혹을 제기한 박계동 전 의원과 더불어 아직 접히지 않은 정운찬 전략공천 카드가 문제다.

박 전 의원은 28일 당 공심위에 강 전 대표와 관련된 공천헌금 자료라며 사실확인요구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공심위 심사 결과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입증자료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에 강 전 대표는 “악질적인 무고”라며 박 전 의원에 대해 당이 엄중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강 전 대표의 공천헌금 의혹 제기가 해프닝으로 끝난 듯 보였지만, 민주당에서 공세를 펼치면서 또 다른 파장을 만들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이와 함께 정운찬 전 총리 영입론과 관련, 29일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은 출마의사가 없다는데 끈질기게 이어지는 것은 치사한 논란”이라며 “자기들 이익에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특정 실세, 당 일부 지도부의 음모공작”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소위 실세라는 분들이 자기 할 일은 안하고 공천에 관여하는 일만 하고 있어 딱하다”며 “무슨 음모를 할지 눈 부릅뜨고 지켜볼 작정”이라고 말하는 등 공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전 총리 영입설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강재섭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낸 나경원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언론에서 연일 우리 당의 공천을 두고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며 “권력실세 암투 이전투구, 상대정당과의 대결 대신 내부의 경쟁자를 흔드는 이상한 선거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를 나와야되느니, 말아야하느니 하면서 흔드는 모습, 또 예비후보자들 사이에서는 폭로, 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이 하루속히 원칙대로 공천절차를 진행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일찌감치 강재섭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홍준표 최고위원은 29일 P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분당 선거를 혼탁하게 몰고 간 것 자체가 공천심사위원장이나 당 대표가 잘못했다”며 날을 세웠다.

홍 최고위원은 “처음부터 여성의원을 전략 공천했으면 손학규 대표도 체급이 안 맞아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직 대표, 야당 대표, 총리 등 이러다보니 판을 키워 지금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국면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당내 일부 지도부조차 정 전 총리 영입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불씨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공심위원장인 원희룡 사무총장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직책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발언한 부분은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놓은 대목”이라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정운찬 카드가 제시됐을 때 야당에서 깊숙이 넣어둔 신정아 카드 등을 꺼내 본격적으로 파상공세를 펼칠 우려가 있는 만큼 또 다른 파열음이 예고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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