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갈매기', 천재예술인 故 '이진순'을 추억하다
- 오는 4월14일부터 5월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

▲ 이진순 헌정공연 '갈매기' 배우들(박지일-서주희-김금지-한선영-김수현 사진 서이준 기자)/프런티어타임스 이수아기자
연극계의 거장 지촌 이진순(李眞淳ㆍ1916-1984)을 추억하는 '갈매기'가 무대에 오른다.
서울 명동예술극장은 내달 14일부터 이진순 선생의 헌정공연 '갈매기'를 상연한다. '동 주앙'에 이어 명동예술극장이 올해 두 번째로 내놓은 제작 작품이다.
이진순은 근대 연극의 기틀을 다진 연출가다. 연극을 비롯해 악극, 창극, 오페라, 무용극 등 200여편을 연출한 천재 예술인으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과 극단 광장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갈매기'는 세익스피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러시아의 희곡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다. 19세기 말 러시아를 배경으로 여배우 아르까지나와 아르까지나의 정부인 젊은 작가 뜨리고린, 뜨리고린을 사랑하는 여배우 니나, 니나를 사랑하는 아르까지나의 아들 뜨레쁠레프의 엇갈린 사랑과 갈등, 욕망과 좌절을 담고 있다.
이진순은 지난 1966년 초연을 시작으로, 사망 1년 전인 1983년까지 총 4차례 '갈매기'를 무대에 올렸다.
배우들도 이진순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아르까지나 역의 원로배우 김금지(69)는 국립극장 부설연기인양성소 1기 출신으로, '갈매기' 초연 당시 니나를 맡은 바 있다.
김금지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진순 선생님의 니나를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정말 무상하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이어 "아르까지나를 하기에 나이가 많아 역을 맡은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이진순 선생님을 위해, 또 그분을 추억하며 할 수 있는 공연이기에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뜨리고린 역의 송승환(PMC프러덕션 대표)은 1968년 이진순이 연출한 '학마을 사람들'(극단 광장)로 연극에 데뷔했다. 송승환은 이진순의 유작인 1983년 '갈매기'에서 뜨레플레프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그 밖에 서주희(아르까지나)와 KBS 2TV 드라마 '가시나무새'에 출연 중인 박지일(뜨리고린), 김수현(뜨레쁠레프) 등이 출연한다. 니나 역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인 한선영이 맡았다.
연출은 시울시극단장 임기를 마친 김석만이 맡았다. 무대 디자인은 신선희 전 국립극장장, 의상은 박항치가 한다.
한편 '갈매기'는 오는 4월14일부터 5월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티켓가격은 2만~5만원이다.(문의 1644-2003)
<프런티어타임스 이수아 기자 2sooah@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