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엄기영 "MBC 장악 장본인은 최문순"
- "부장대우에 불과한 최문순의 사장발탁은 전례 없는 파격인사 수혜자"
계속되는 야당의 맹공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엄기영 강원지사 예비후보 측이 반격에 나섰다.
엄기영 후보 경선대책본부는 20일 “최문순 전 MBC 사장은 엄기영 스토커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최문순 민주당 후보는 원주 유세에서 언론자유와 MBC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엄 후보를 막말로 비난하고 일방적으로 매도했다”며 날을 세웠다.
경선대책본부는 “사실 언론탄압과 민주당 정권에 앞장서 MBC를 장악한 장본인은 바로 최 후보”라며 “최 후보는 MBC 노조위원장과 언노련위원장을 역임한 뒤 내부 직급이 ‘부장 대우’에 불과했는데도 MBC 사장으로 전격 발탁된 전례 없는 파격인사의 수혜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최 후보는 MBC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당에 큰 기여를 하지 않는 한 이룰 수 없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까지 넘겨받았다”며 “이는 민주당이 방송장악에 혁혁한 공로를 세운 최 후보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는 의혹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선대책본부는 “엄 후보가 아무리 두려운 상대여도 그렇지, ‘엄기영 비방하기’하나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은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정권 특혜로 고속 승진했던 최 후보는 더 이상 국민과 강원도민을 호도하지 말고 떳떳하게 강원경제 살리기를 위한 정책 대결로 선거에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엄 후보 측의 이 같은 반격은 ‘배신자’낙인을 찍어 가며 민주당 지도부까지 가세해 연일 맹공을 펼치는 데 더 이상 두고 보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엄 후보 관계자는 21일 ‘프런티어타임스’와의 통화에서 “그 동안은 진흙탕 싸움이 될까봐 참고 있었는데 입당사실만 갖고 진실을 왜곡하면서 너무 심한 막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 후보 뿐 아니라 다른 민주당 관계자들도 심하게 말하고 있다”며 “정책으로 승부하지 않고 비난만 하는 것에 앞으로는 참지 않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후보는 20일 오후 강원 원주치악예술관에서 열린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의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선출 합동연설회에서 “엄 전 사장이 강원지사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언론 자유를 박탈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몰아냈던 엄기영 사장을 다시 영입한 한나라당의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라의 정치 윤리를 흔드는 이런 행태는 반드시 혼을 내야 한다”며 “엄기영 사장을 혼내고 한나라당의 못된 행태를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