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김태호 맹공에 입 연 한나라, "겁나나?"
- "아직 선거전 시작도 않고 후보도 결정 안 됐는데"
민주당 등 야당이 4.27 재보선에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일부 예비후보들에 대해 맹공을 펼치는 것과 관련, 침묵을 지키던 한나라당이 입을 열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사실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 그동안 반박을 하지 않았다”며 “정확히 후보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저희들은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바라만 보았지만 민주당의 선동과 정치공세가 지나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 대변인은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로 예비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데 후보자도 아닌 서울에 있는 민주당 지도부가 한나라당의 특정후보들을 겨냥해 부정적인 정치공세, 네거티브공세를 펼치는 것은 진정한 지방선거의 의미를 극도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 선거전은 시작되지도 않았고 후보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의 예비후보가 뭐가 그렇게 겁이 나나”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민주당은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예비후보를 겨냥해서 지나치게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며 “저희 당에서는 현재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공정한 경선, 열띤 경선을 거쳐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마치 정권에 대한 심판, 정치적 의도로 몰고 가고 있다”며 “이는 선거를 앞두고 지역주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예비후보자들을 향해서 배신이니 변절이니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건너가신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낯 뜨겁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더 이상 지방선거의 신성한 의미를 훼손하지 말고 예비후보자들이 정책과 공약으로 정정당당히 승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이 밝힌 특정 예비후보는 사실상 엄기영 강원지사 예비후보와 김태호 김해을 예비후보다. 앞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영혼을 팔아넘긴 배신자”라며 맹비난했다.
전날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김태호 전 지사가 굳이 출마하겠다면 총리 청문회 당시 제기된 의혹과 위증을 해명하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박연차 게이트’의혹에 연루됐던 김 전 지사가 ‘박연차 게이트’보복수사로 재보선이 치러지는 김해을에 출마하는 것은 김해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하는 등 엄 후보와 김 후보에 대한 야당의 공세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