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故장자연 '친필편지'주장 문건은 가짜"
- 전 모씨 주장 그대로 보도한 SBS에 책임 돌아갈 듯
지난해 자살한 탤런트 故 장자연 씨의 성상납 의혹의 근거로 제기됐던 소위 ‘친필편지’로 알려진 문건들이 모두 가짜로 판명됐다.
이와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6일 브리핑에서 경찰에서 필적 및 지문감정을 의뢰받은 문건이 장자연 씨의 필적과는 ‘상이한 필적’이라고 발표, 가짜문서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8시뉴스를 통해 장 씨의 친필편지를 확보했다고 단독 보도하며 성상납 의혹을 재론해 집중적 조명을 받은 SBS는 해당문건이 가짜로 판명 나 책임을 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경찰은 지난 9일 장 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전 모(31) 씨가 수감된 광주 교도소를 압수수색해 장 씨에게 받은 편지라고 주장한 문서 23장을 확보했으나, 초기부터 조작흔적이 발견되는 등 전 씨의 사기극일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SBS에선 성급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국과수는 경찰에서 의뢰된 장 씨 편지로 추정됐던 문건들에 대해 압흔과 지문, DNA 검사 등 필적 및 지문감정을 진행해왔는데, 문건 모두를 전 씨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 2009년 장 씨의 자살사건이 주목됐던 때 한 스포츠지에 ‘왕첸첸’이란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경찰은 장 씨와 무관한 사람으로 결론 내렸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2009년 당시 조사에서 전 씨는 故 장자연 씨와 일면식도 없는 무관한 인물로 조사됐다”며 “전 씨의 교도소 복역 중 장 씨가 면회를 하거나 접촉한 기록이 전혀 없어 증거능력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혀 전 씨의 사기극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편지라면 송수신이 이뤄져야 하는데 장 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선 어떤 관련 문서도 없었다”고 설명하는 등 지인이라고 주장했던 전 씨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전 씨는 2003년 특수강도-강간죄로 구속돼 부산 교도소에서 복역했고 올 5월에 출소되기 전 교도소 내 공무집행방해죄로 15개월형이 추가됐으며, 교도소에서 정신병력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연예계 소식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