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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3-14 14: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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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지구의 자전축을 움직일 정도의 진도 9.0의 일본 대강진과 대규모 쓰나미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간 나오토 총리가 지진발생 직후 최우선으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폭발로 이어졌으며 방사능 누출과 피폭피해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재 동북아 지역의 기상상황과 지진의 여파, 방사능 피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국내에 미치게 되는 영항은 거의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리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14일 국회 교과위 보고에 앞서 “일본 지진으로 인한 지각의 흔들림이 국내 원전의 구조물이나 설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또 전국 70개소에 설치-운영하고 있는 ‘국가 환경방사능 감시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측되는 방사선 준위로 국내 방사선 환경안전을 평가에서도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지진이 발생한 일본과 가장 가까운 곳인 울릉도의 환경 방사능 역시 평시와 마찬가지 준위를 유지했고, 최근 바람까지 태평양 쪽으로 불어 이전 같이 별 다른 파급효과나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은 언제 또 다시 동요할지는 모를 일이다.

사실 참혹한 피해 당사자인 일본국민들이 침착한 모습으로 정부조치에 따르는 것과 달리 우리언론 및 국민들은 그동안 각종 대규모 재난에서 보여준 태도와 시각이 다른 것이 현실인데 정부의 분석-전망과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해온 일부세력은 음모설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한 지질학 전문가는 “국내에서 가동되는 원전이 꽤 많아 걱정이 없을 순 없겠지만 이미 안전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준”이라며 “안정적인 한반도 지형에 맞게 여타의 산업시설 등에 비해서도 내진설계가 충분하고 최악의 순간에도 대비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원전은 주로 전력생산의 효율성 제고를 고려해 건설된 반면 우리원전은 무엇보다 높은 안전성을 감안해 건설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아랍에미리트 역시 이 같은 점을 높이 평가해 발주한 것이 아니냐”면서 국내원전들의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실제로 교과부에 따르면 국내에 설치 가동되고 있는 모든 원전은 지반 가속도 0.2g로 내진설계가 돼있는데 지반 가속도 0.2g까지 견딜 수 있도록 돼있는데, 1,164㎞ 떨어져 이번 지진의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울진 원전에서 계측된 지반 가속도는 0.0006g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 강진의 영향이 국내원전에 영향을 미친 것이 전혀 없고 환태평양 조산대에 걸쳐있으며, 유라시아-태평양판이 마주쳐 화산활동과 지진이 빈발하는 일본 지형에 비해 고생대 형성된 지층이 대부분으로 안정적이라 국내원전의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국내에선 지난달 28일부터 상업 가동에 돌입한 신고리 원전과 함께 고리 4기, 월성 4기, 영광 6기, 울진 6기 등 모두 21기에 달하는 상업용 원전시설이 가동되고 있으며, 설비용량은 1만8,716만kW로 국내발전량의 24.6%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원전들은 그동안 발생해온 각종 지진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진도 6.5란 강진과 지진으로 실제로 건물이 받게 되는 물리력인 0.2g의 지반 가속도를 견딜 수 있게 설계돼있다.

만약 일본 도호쿠(東北)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강진이 국내를 강타하면 속수무책으로 초토화될 수밖에 없겠지만, 국내외 지질학계까지 공인할 정도로 안정된 지반을 갖추고 있는 국내지형 및 지질을 보면 그런 최고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대규모 강진에 대비한 내진설계는 당연할 것이지만 불필요한 원전의 안전성 걱정과 우려는 기우(奇遇)란 것이 상당수 지질학자들의 견해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주부부처인 교과부는 “원전을 운영하는 나라들은 모두 자국의 지형조건에 맞게 설계를 하기 마련”이며 “원자로 등 용기나 구조물을 비롯해 핵연료 및 방사능 유출에 대비해 5중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어 최악의 사태에서도 안전성이 유지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7이상 강진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지질과 원전 바로 밑에서 지진이 나더라도 방사능과 냉각수 등 유출이 전혀 없는 상태를 안전기준을 설정, 건설됐기 때문에 진도 8 내지 9의 강진 상황에도 원전자체에 균열이 생기진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우리도 일본의 원전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반 가속도를 계속적으로 높이는 가운데 강진과 쓰나미 등에 따른 원전폭발 사고를 대비한 최소한의 대비책 마련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국내원전들의 안전에 대한 과도한 걱정은 안 해도 좋을 듯하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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