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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3-14 1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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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준 프런티어타임스 총괄국장
"리비아와 아시아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거대한 섬이 있었는데 그곳엔 장대한 산맥과 온갖 동물들이 번성하는 푸른벌판이 있고 또 아름답고 신기한 과일들이 많이 나는 비옥한 땅이다. 땅속에는 온갖 귀금속이 묻혀 있으며 특히 사람들이 가장 귀중하게 여겼던 전설적인 보석, 무지개빛 오리칼크가 많았다.

섬의 한 가운데 있는 首都에는 黑, 白, 赤色의 돌들을 섞어지은 아름다운 공공건물이 줄지어 서 있으며 이 도시는 완전한 同心圓으로 이루어져 있고 도시들은 항만과 운하로 연결되어 있다..................

그 나라 국민들의 타락으로 神의 저주를 받게 되어 화산폭발과 해일에 덮힌 채 하루도 못 되어 바다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기원前 347년 그리스의 哲人 '플라톤'이 남긴 傳說의 나라 '아틀란티스'에 대한 기록의 일부다.

플라톤은 이 傳說을 에집트의 성직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는데 아틀란티스가 있던 곳은 지금의 스페인 바깥쪽 그러니까 대서양으로 지목하면서 대략 기원전 9700년전 쯤에 있었던 사건이라고 했다.

후세의 학자들은 이에 대해 여러가지 가설을 내놓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이 傳說을 뒷받침할 만한 유물이나 근거는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다.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인지 아니면 실재 있었던 사실인지 알 수가 없으나 언급한 구체적 내용으로 봐서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직 文字가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오랜 세월동안 입으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동안 과장되기도 하고 와전되기도 하면서 플라톤에 의해 처음으로 기록에 남게 되었는데 오늘날에 와서는 대체로 지금의 크레타섬일 것으로 보는 것이 중론인 듯 하다.

크레타섬은 당시 가장 문명이 앞섰던 곳이고 기원전 1470년에 대규모 화산폭발로 섬의 대부분이 날아가버렸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인고로 지금의 크레타섬이 당시엔 매우 큰 섬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볼 뿐 수많은 고고학자와 탐험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전설을 사실로 입증할만한 근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니까 크레타섬의 폭발이 있고나서 10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구전되어 왔던 전설이 플라톤이 기록에 남겼던 아틀란티스의 전설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수만년 인류의 역사에서 이런 재난은 수도 없이 많이 있었을 것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불가항력적 자연재난은 文字가 널리 보급된 이후의 것만 알 수 있을 뿐 그 이전의 것은 알 수가 없다.

화산폭발로 도시 전체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사건은 베스비우스 화산의 폭발로 폼페이市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2000년이 지나서야 발굴되어 우리앞에 그 날의 참혹한 광경을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하고 페스트의 창궐로 유럽대륙이 죽음의 공포에 떨었다는 것은 역사책에도 남아있고 문학작품에도 남아 오늘까지 전해저 내려오고 있다.

자연재해는 화산폭발이나 해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페스트 같은 전염병도 있다. 유럽인구의 절반이 페스트에 의해 죽었다니 인명피해면에서는 화산폭발보다 더 무서운 재해였다고 할 수 있다.

몇 년전 쓰나미에 의해 인도네시아에서 20만명의 목숨이 한 순간에 앗아갔고 얼마전 아이티에서도 30만명의 목숨이 사라진 대지진도 있었는데 이번엔 일본에서 지진과 함께 엄청난 해일이 일어 일본열도가 쑥대밭이 되어 TV로 그 참혹한 장면을 매일 지켜보고 있다.

자연재해에 의한 이런 비극은 과거에 있었던 것처럼 미래에도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고 우리라고 그런 변을 당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일본의 비극을 지켜보면서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고 마음속으로 우리는 저런 변을 당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自慰를 하는 것도 미안할 지경이다.

그런데 TV화면에 비치는 일본의 참혹한 재해현장과 함께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본인들이 보여준 침착함과 높은 질서의식이었다. 울고 불고 소리질러대는 사람도 없고 그런 재해현장엔 으례히 보이는 약탈이나 무질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생필품을 사기 위해 길게 줄지어 2시간을 기다리다 살려는 물건이 동이 났다는 소리에도 아무 불평을 하지 않고 조용히 돌아서는 모습에서 우리와는 딴판인 일본인들의 높은 질서의식과 준법정신을 본다. 참으로 놀랍다.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라 평소 훈련이 잘 된 탓으로 보는 사람이 많던데 지진이 일본에만 많이 나는 자연현상인가? 내가 보기엔 인류정신문화가 낳은 위대한 결정체라 생각된다. 참으로 감동적인 광경이었다.

하루빨리 재해의 후유증을 수습하고 일어나 재건하기를 빌어본다. 불가항력적 재해를 당한 일본국민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과 함께 비극속에서 보여준 일본인들의 높은 질서의식과 준법정신 그리고 공동체의식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프런티어타임스 이태준 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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