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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3-10 21: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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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직원들과 내부갈등 때문에 화를 자초했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상하이 스캔들’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및 지경부 소속 전 영사들과 중국인 덩 모 씨의 불륜관계가 이번 사건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일각에선 정보기관이 얽힌 배후설 역시 흘러나오는 등 음모설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김 전 총영사는 부임이후 현지에서 활발하게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정원 출신인 상하이 부총영사와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고 심각한 불화를 겪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총영사는 이번 파문이 확산된 직후 모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유출하고 중국여성과 사진까지 결부시켜 나를 모함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증명하긴 어렵지만 나와 불화가 심했던 모 기관 인사가 배후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김 전 총영사가 지난해 외교부 차관으로 거론됐을 당시도 자신에 대한 음해성 보고가 이뤄졌고, 이번도 향후 선거출마 여지를 막기 위한 음해가 아니냐는 강변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심지어 외교부측에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파문이 확산되면서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상하이 스캔들’ 파문의 심각성을 고려, 철저한 조사를 벌여 문제가 있다면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외교부 등 정부 부처와 합동조사반을 구성키로 했으며 조만간 상하이 현지조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진상규명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 조사는 덩 씨의 소재를 파악해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앞서 호텔에서 김 전 총영사가 덩 씨와 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자료를 촬영했던 의혹이 해소돼야 하는데 몰래 찍은 것으로 보이지 않아 직접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가에선 김 전 총영사가 덩 모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고 자신이 직접 “영사관이 덩 모 씨에게 도움을 받은 적도 많다”고 밝힌 바 있어 덩 모 씨가 고의로 한국 공관원들에게 접촉해 중국의 이익을 위한 스파이행위를 했는지 여부가 최대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상하이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 전 총영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논란과 함께 덩 씨가 김 전 총영사가 갖고 있던 정관계 자료를 확보한 경위-의도에 대해 명확한 진상규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어 앞으로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거로 Vocabulary’시리즈의 저자로 알려진 김정기 전 상하이주재 총영사는 영어강사로 명성을 얻었으며 미국 뉴욕주립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까지 취득키도 했다.

또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노원병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이후 한나라당 대선경선에서 이명박 후보 서울선대위 조직본부장과 국제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18대 총선에선 홍정욱 의원에 밀려 낙천된 뒤 외교부 소속 특임 공관장으로 상하이 총영사로 임명된 인물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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