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공항 백지화’ 힘실리나
- 수도권 의원 가세...갈등 격화

▲ 한나라당 최고위원 및 지도부 회의/칸투데이 강송기자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최근 당내 지도부에 이어 수도권 의원들도 신공항 건설을 유보하거나 백지화하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과 안형환 대변인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이미 이러한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으며, 안상수 대표도 원칙적인 언급이기는 하지만 '경제적 타당성'을 입지 판단의 준거로 하자고 밝히면서 '신공항 백지화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신공항 입지를 희망해온 부산 의원(가덕도)과 대구.경북(경남 밀양)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양천을이 지역구인 김용태 의원은 6일 “현재 14개 국내공항 가운데 경쟁력이 있는 곳은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뿐이다”면서 “대부분의 공항이 적자인 상황에서 신공항 건설은 ‘적자 공항’ 하나 더 늘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출신의 다른 의원도 “KTX 개통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에 오갈 수 있는 현 상황에서 신공항 문제는 좀 더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 의왕,과천이 지역구인 안상수 대표도 지난 2일 “경제적 타당성이 없으면 (가덕도와 밀양) 두 곳 모두 (신공항이) 안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영남권 의원들은 잇따라 모임을 갖고 ‘신공항 백지화’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현기환(부산) 안홍준(경남) 조원진(대구) 이한성(경북) 김기현(울산) 의원은 4일 공동성명을 통해 "정치적 오판은 소도 잃고 외양간도 잃어버리게 됨을 명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대구시당 위원장은 “동남권 신공항 무용론은 국민 신뢰를 해치는 해당 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안 대표의 사과와 함께 정 최고위원과 안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은 이날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 한나라당 부산 출신 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는 지금 동남권신공항 문제의 평가를 진행중이고 3월말에 결론을 내기 위해 평가위원들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 사업의 출발이 공항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시작돼 2개 후보지가 최종 책상 위에 올라있다"며 "양 지역의 열망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칸투데이 강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