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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3-06 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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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안상수대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4·27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해 “혹독한 경선 과정을 통과해야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3일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자유진영 인터넷연합언론인 <뉴스파인더>와 가진 인터뷰에서 ‘엄 전 사장이 좌-우파 양 진영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엄기영 씨는 이제 입당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한 상황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엄 전 사장을 향해 연일 맹비난을 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엄기영 씨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것도 아니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한 것을 가지고 민주당에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아마 엄기영 후보에 대해 굉장히 두려움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렵지 않다면 (민주당이)아예 언급도 안 할 것”이라면서 “아마 강력한 후보인 것 같다”며 웃었다.
안 대표는 엄 전 사장을 “상당히 유능하고 합리적이며 한나라당과 정체성이 맞는 분”이라고 평가하며 “그 분이 원래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일 집권당의 치열한 경선을 통과한다면 좋은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대표는 우파 진영에서 엄 전 사장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민주당에서도 콜을 많이 했는데, 그 분이 좌파였다면 민주당에 들어갔지 한나라당에 왔겠냐”며 “만나서 얘기해보면 상당히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본인이)우파이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정체성이 맞다고 생각해서 들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파진영에서 엄 전 사장에 대해)단순히 쇠고기 촛불시위 사건만 생각하는데, MBC가 소위 ‘노영방송(勞營放送)’이라고 불린다”고 전제하고 “그러다보니 사장으로서 특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밀린 게(광우병 방송이 보도된 게) 아닌가 본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 승리 확신한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 중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자, 특유의 차분하고 느릿느릿한 말투로 인터뷰에 응하던 안상수 대표의 목소리가 일순간 커지며 말이 급격히 빨라졌다.

미처 질문을 다 하기도 전에 답변을 시작한 안 대표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나는 수도권에서 스스로를 자신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자신감을 못 가집니까. 더군다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집권당 후보인데... 한나라당이 민주당 등 야당보다 국민 지지도도 높은데, 자신이 없어하는 분은 본인이 자기 지역구에서 자신이 없다는 거죠. 본인이 패배주의에 빠져...”

안 대표는 이후에도 몇 번이나 더 “자신 없는 사람들은 우리 당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본인이 열심히 하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한나라당이 승리한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27 재보선 한 곳만 이겨도 본전.. 강원, 김해 중 한 곳 더 도와달라”

그러나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은 민주당 등 야당보다 훨씬 높은 정당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막상 개표함이 열리자 텃밭 곳곳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안 대표는 그 이유를 “너무 오만하게 선거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 대표는 “만일 그때 겸손하게 국민들께 ‘우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면 선거에 지지 않았을 텐데, 마치 이긴 것처럼 행동하고 압승할 것처럼 말해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이번 재보선에서)이명박 정부가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국민 앞에 엎드려 절하고 호소하면 지난해 7·28, 10·27 재보선처럼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현재 4·27 재보선이 확정된 네 지역 중 당초 한나라당이 보유하고 있던 곳은 분당 한 곳 뿐이기 때문에 “분당만 이기면 본전은 가져오는 것”이라며 “거기다 덧붙여 이명박 정부가 힘 있게 일할 수 있도록 강원도나 김해에서 한 곳이라도 승리할 수 있게 국민들이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아들 로스쿨 관련 허위 폭로 “참 야비하고 비열한 행위”

“박지원-이석현, 아직 진정으로 반성하는 것 같지 않다”

안 대표는 둘째 아들이 로스쿨에 부정입학 했다는 허위 주장을 해 물의를 빚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석현 의원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들의 허위 폭로를 ‘참 야비하고 비열한 행위’라고 표현한 안 대표는 “(두 사람이)공식적으로 나에게 직접 사과한 일은 없다”며 “아직 진정으로 반성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병국 개헌특위 위원장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데드라인인)연말까지 노력해서 가급적 개헌이 성사되길 바라지만, 성사될지 안 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 외에 안 대표는 ‘인터넷 잘하는 젊은이들은 공천도 하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디지털 전문가나 청년층들이 우리 당을 위해 많이 헌신하면, 비례대표나 지역구에 공천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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