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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3-04 17: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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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진보연합은 3일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한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해 민주당이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 “엄기영을 비판하고 싶다면, 손학규 대표부터 갈아 치우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자유주의진보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엄 전 MBC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민주당이 히스테리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은 엄 전 사장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이 주장했다.

이들은 “손 대표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과 신한국당에 20년 가까이 몸담았었다”며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우기기 싫다면 손 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성명]민주당은 엄기영 전 사장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민주당이 히스테리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강원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전 의원은 성명을 내고 엄 전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그야말로 야합, 기회주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도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최소한의 원칙과 도덕성도 갖추지 못한 정당과 후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극언을 퍼부었다.

'노영방송' MBC의 좌경화에 제동을 걸지 못한 엄기영 전 사장의 과오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비판받을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민주당이 엄 전 사장의 과거를 거론하며 이같이 비난하는 것은 허무개그에 가깝다.

지금 민주당의 대표로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과 신한국당에 20년 가까이 몸담았었다. 손 대표는 문민정부 2년째였던 93년 당시 민자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영입됐고, 당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YS정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도 역임한 바 있다.

손 대표는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 김대중 정권 말기였던 2002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경기도지사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도지사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는 포기한 대통령)라고 지칭함으로서 친노세력의 반발을 샀다. 또 당시 국무총리와는 수도권 규제 문제를 놓고 격렬히 대립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한나라당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결국 2007년에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한 뒤 현재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로 있다.

민주당에 묻고 싶다. 이런 사람을 당 대표로 모시고 있는 민주당이 과연 엄기영 전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을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엄기영 전 사장은 애초에 민주당에 입당했던 적도 없으며, 민주당 입당을 바란다고 밝힌 일도 없다. 한나라당에서 18년간 온갖 권력의 단맛을 누리다가 탈당해 민주당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손학규씨보다야 훨씬 떳떳하지 않은가? 이런 떳떳하지 못한 '정치철새' 손학규 대표를 향해 분당을 재보선 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이야 말로 뻔뻔하고 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민주당이 엄기영 전 사장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그를 공격하고 싶다면, 당장 민주당 대표부터 갈아치우는 것이 순서다. 그리고 손학규 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라.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우기기 싫다면 말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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