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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2-27 06: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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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프런티어타임스
정부여당 인사들을 겨냥한 다소 지나친 퍼포먼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MB정권 3년 폭정 심판, 민생살리기 국민대회’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인 정운천 최고위원, 김무성 원내대표의 영정사진을 연상케하는 사진이 등장했다.

이날 행사 프로그램 중 ‘구제역 진혼굿’을 벌이는 과정에서 소와 돼지가 그려진 그림과 함께 등장한 정부여당 인사들의 사진에는 구제역과 관련한 이들의 발언들이 과장되게 편집돼 있었다.

김종훈 본부장의 사진에는 “다방 농민들 도덕적 해이 어쩔 거냐. 한국 농업, 한계가 왔다”, 유정복 장관의 사진에는 “매뉴얼대로 했는데 매뉴얼에 문제 있었다. 축산 농가들 탓이야”, 정운천 최고위원의 사진에는 “농사 지어봐서 아는데 침출수 환경오염 문제 없다. 침출수 퇴비 효과 좋다”, 김무성 원내대표의 사진에는 “축산인 해외여행 때문에, 축산업이 환경오염 주범, 미국산 쇠고기 맛있어”등이 적혀 있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에는 “구제역 다 축산 농민들 탓이야. 돼지고기 수출하는 미국한테 국민세금 퍼 주는 재미가 쏠쏠”이라고 적혀 있어 구제역 음모론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영정사진과 과장된 편집은 둘째 치더라도 ‘을사오적’에 빗댄 ‘구제역오적’이라고 명명한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당초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 관계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행사가 2시간가량 진행 되는 동안 실제 참석 인원은 1천여명밖에 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 등이 대거 참석했지만, 중간에 자리를 뜨거나 잠시 앉아 있다 사라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못 살겠다 MB 3년’, ‘심판하자 한나라당’을 외치며 비정규직 철폐, 한미FTA비준저지, 반값등록금, 청년실업해결, 4대강 반대, 조중동 종편 철회 등을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에 대해서도 EBS 지식채널e ‘공짜밥’편을 상영하며 동조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착오적이고 서민 실생활에 직접 와 닿지 않는 ‘독재 타도’ 등 구호와 연설 내용은 일반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에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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