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쏠린 엄기영과 최문순의 빅매치
- 前 MBC 사장간의 대결로 전국적 관심거리로 등장

▲ 엄기영 전 MBC 사장/칸투데이 장지연 대기자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함에 따라 엄기영 전 MBC 사장과의 한판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엄기영 사장과 최문순 의원 모두가 전직 MBC 사장이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빅매치가 성사될 경우 누가 승리 할 것인지에 국민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엄 사장과 최 의원 모두가 같은 방송사 사장출신이지만 이들이 걸어 온 길은 많은 차이점이 있다.
엄 사장이 51년 생으로 74년 MBC에 입사했고, 최 의원은 56년생으로 84년에 입사했지만 방송사 사장은 후배인 최 의원이 먼저 했고, 그 다음에 이어 바로 엄사장이 뒤를 이었다.
엄 사장은 강원도 평창출신이고 최 의원이 춘천출신이지만 고등학교는 같은 춘천고등학교를 나왔다.
엄 사장은 74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그해 MBC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보도특집부 기자로 활동하다 85년부터 3년간 파리특파원으로 활동했다. 그후 2000년 보도본부장에 올라 2002년부터 2008년까지 9시 뉴스데스크 앵커로 이름을 날렸다.
2008년 문화방송 사장이 되었지만 2010년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 인선에 반발해 사표를 냈다. 다시 말해 엄 사장은 기자로 출발해 단계적인 절차를 모두 거친 뒤 사장이 된 정통 맨 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부 기자활동을 하던 97년 설악산에서 열린 시산제취재를 하러 경찰청 6인용 경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경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사망했지만 엄 사장은 기적적으로 살아나 한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 민주당 최문순의원/칸투데이 장지연 대기자
최 의원은 강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84년에 문화방송에 입사해 보도국 사회부, 기동취재반 기자를 하면서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96년 한차례 해직되어 기자로서의 죽음의 고비를 한 번 넘겼다.
97년도에 복직해 98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위원장을 맡았고 2003년 보도국 인터넷뉴스부 부장대우로 활동하다 2005년 파격적으로 문화방송사장이 되었다.
한마디로 기자로서 정통 코스를 이어 왔기 보다는 노조활동에 치중을 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두 사람은 같은 방송사 사장 출신이면서도 기자로서 걸어온 길에는 상당한 차이가 나고 있다.
이런 성향이 다르면서도 방송사 사장출신인 두 사람이 대결할 경우 선거 전략이나 방식에도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엄 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여당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강원도의 발전에 대한 공약을 이슈로 내 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업의 강원도 투자 유치, 관광지 개발 등을 집중적으로 선거에 활용하는 등 강원도의 정책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 의원은 노조위원장출신답게 이광재 전 도지사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대립각을 세워 강원도민의 표심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사 사장에 오른 것과 정치에 입문한 것이 한참후배인 최 의원이 엄 사장보다 빨랐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운(運)은 최 의원이 좋았던 편이다.
하지만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고 반전을 시도하기위해 여당을 등에 업고 강원도의 큰 그림을 제시할 엄 사장이 승리할지 특별한 운(運)을 가지고 있는 최 의원이 승리를 거둘지 4월 27일 결과가 기대되어진다. <칸투데이 장지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