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연합공천 '휘청'… 민, 안팎서 비난세례 받아
- 순천 '통 큰 양보론'에 당내반발-안상수 "불법행위"
4.27 재보선을 2개월여 앞두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야권 연합공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순천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하고 사실상 민노당 등 좌익계 야당에게 호남의 텃밭을 넘긴다는 방침인데 당장 당내에서 반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준영 전남지사는 “선거에서 정당이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민주당이 정당으로서 순천에서 반드시 공천해야 한다”고 공천포기를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특히 손학규 대표가 소위 ‘통 큰 양보론’을 내세워 최근 순천을 타당에 내주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데 대해 반기를 든 당내 예비후보들과 호남권 의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권에 ‘비(非) 민주당 바람’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반면 지역정가에 영향력이 상당한 노관규 순천시장과 서갑원 전 의원이 차기 지역구 출마를 위해서 민주당 후보보다는 다른 당 소속 연합후보를 측면 지원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은 순천만 양보하는 선에서 야권 연합공천 정리를 바라지만 국참당이 친노세력에 유리한 김해을 양보를 계속 압박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비롯한 좌익 야당들이 이번 4.27 재보선에 연합공천을 하려는 시도는 ‘선거법상 명백한 불법행위’라면서 맹비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연합공천이란 것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연합 공천해서 다른 당의 후보 지지하는 것 자체가 선거법상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어 “연합공천은 민주주의와 정당정치를 기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야당들은 차라리 합당을 해서 선거를 치러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앞서 같은 당 황우여 의원의 경우엔 “선거 때만 연대하는 연합공천 논의는 그야말로 정략적”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황 의원은 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정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정정당당하게 표의 심판을 받을 각오 없는 정당은 후보를 내는 정당에 흡수돼야 마땅하다. 이렇게 선출된 국회의원이 등원한다면 어느 당 소속 의원인지 국민이 가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키도 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