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때문에 국익 저버렸다”
- 印尼특사단 괴한 보도 관련 ‘자성 목소리’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 보도와 관련해 언론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언론인협회 양영태 회장은 22일 칼럼에서 아직 사건의 정황의 분명하지 않은 상황임을 전제한 뒤 “국가이익과 관련한 정보전의 실수로 파생된 사건을 그렇게 크게 대서특필 했어야 옳았는지 한번쯤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또 “지금은 향후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정부와 언론이 함께 국익을 위해 노력할 때”라며 “국익과 관련된 정보전과 같은 민감한 사안이 생겼을 때에는 언론은 보다 냉철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신문 프런티어타임스도 칼럼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등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이라 수사결과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조급한 보도는 논란만 야기하고 외교분쟁을 촉발시켜 국익을 저해하는 등 심각한 사태로 이어질 여지가 많다”고 우려했다.
칼럼은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3명의 절도미수 용의자들이 국익차원에서 정보를 다루는 이들이라고 보기엔 미숙한 것으로 보이고, 신병확보도 되지 않은 수사 중인 사건을 침소봉대하는 것 자체가 의혹을 확산시켜 정부에 음해를 가하려는 기도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는 “언론이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추측성 기사를 쓰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히 국정원을 흥신소에 비교하는 행위는 정보기관을 깎아내리려는 온당치 못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봉 대표는 “일부에서는 보수 언론들이 종편에 사활을 걸다 보니 정부를 깎아내리는 작전으로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챙기려 한다는 의혹도 있는데, 제발 그런 차원의 보도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네티즌들 또한 언론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조선닷컴의 이해문 씨는 “우리나라는 내부에 있는 적이 문제인 것 같아. 특히 언론분야에 반역자가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고, 김승엽 씨는 “언론은 너무 넘겨짚지 말고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고 사실을 보도하라. 괜한 남의 나라 감정까지 들춰가면서 무슨 이익을 보겠다고 앞뒤 모르고 예측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무단침입 사건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작 피해 당사자인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일간지인 자카르타글로브는 이번 사절단으로 서울에 참석한 하타 라자사(Rajasa) 경제조정부 장관이 "(이번 사건은) 오해"라고 말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뉴스파인더 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