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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2-22 17: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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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2일 교섭단체대표 연설 도중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맹비난하자 본회의장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박 원내대표가 이날 연설을 통해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형님을 정계은퇴 시켜야 한다”고 하면서부터 장내는 여야 의원들의 비난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는 “대한민국 위기의 근본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며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그동안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의 곳곳에서 대부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였나”고 말했다.

그러자 이상득 의원과 같은 포항 출신인 이병석 의원, 이상득계인 장제원 의원 등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영일대군이 뭐냐. 창피한 줄 알아라”, “당신이나 은퇴해라”, “이게 대표 연설이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라”, “체통을 지켜라”등으로 항의했고, 여야 의원들은 서로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박 원내대표는 또 “특정지역 인사들이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 민간인을 불법사찰하고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챙겨간 사람이 누구냐. 과학벨트 등 국민적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누구냐”며 이 의원을 맹비난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누가 1조원을 챙기냐”, “목포(박지원 의원 지역구)는 얼마 가져갔어”, “원인 제공은 박지원이다” 등으로 소리쳤고, 민주당 의석에서도 “대답해, 대답, 영포회”등으로 맞받아쳤다.

연설을 계속 이어 나간 박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과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형님만 모르고 있다.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실패의 길로 들어섰다. 이제 이 대통령의 성공과 우리 대한민국의 성공, 과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석에서는 또다시 “당신부터 잘해”, “그만해”등 야유가 쏟아졌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 등 일부 의원들도 질세라 “형님이 못하면...”, “형님이 똑바로 하면 되지 않냐”,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등 고함이 터뜨렸다.

소리를 지르지 않는 의원들은 기가 막히다는듯 실소를 보내거나 상황을 무표정하게 바라봤다.

박 원내대표가 연설을 마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유를, 민주당 의원들은 “잘 했어”라며 박수를 치며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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