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특사단 잠입 국정원 “나라 망신” 질타
- 원세훈 국정원장 사의 표명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하따 라자사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하따 라자사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3명의 정체가 국가정보원제3차장 산하 산업보안단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는 국제적 망신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사람들이 국정원 직원이라면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안형환 대변인도 "사실이라면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국익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천안함 폭침, 리비아 (억류)사건, 연평도 피격 그리고 인도네시아 특사단 사건.."이라며 "국정원장은 이제 좀 물러났으면 하네요. 우리나라 정보기관의 수준이 참 부끄럽네요"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 전체가 뒤숭숭하고 사회 전체가 불안한 데 이런 보도까지 나오면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보위 간사인 최재성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이 어처구니 없는 사건은 대한민국 국가안보와 국익에 아주 근본적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하는 국정원이 내곡동 흥신소로 전락한 사건"이라며 "이럴 거면 (드라마 아테나의) 이정우를 대신시켜도 됐지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정원은 현재까지 이를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원세훈 국정원장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겠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상 국제적 망신을 당한 이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국정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칸투데이 강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