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연일 ‘박근혜 때리기’
- 개헌, 복지 두고 비난 발언 쏟아내

한나라당 친이계는 물론 야당까지 연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자 친박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10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분이 '내가 반대하는데 왜 나의 동의 없이 논의하느냐'고 얘기하는 것은 답답하고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 그렇다면 개헌이 되더라도 적용은 차차기에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최근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87년 체제 헌법은 유신헌법의 독소조항을 그대로 둔채 권력 구조만 바꾸는데 치중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특임장관은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개헌을 위해 가장 강력한 상대와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면서 "나는 다윗이고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라고 말해 박 전 대표와 친박계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요즘 갑자기 국립묘지 쪽을 바라보고 악을 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은 전날 열린 개헌 의원총회에서 토론자로 나와 “나와 남편은 빈민운동 하느라 고생했는데 박근혜 전 대표는 청와대에서 잘 먹고 잘 지낸 만큼 나는 빚 받을 게 있다”며 “박 전 대표가 맞춤형 복지를 하려면 아동 복지 부문에서 헌법을 개정해야 하고 그래야 빚이 제대로 갚아진다”고 박 전 대표의 '호의호식’을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병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모 여성 의원의 의총 발언은 개헌을 주도하는 사람의 생각과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의심케 하는 단면”이라며 “정치적 음모로 당이 파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자신의 대권행보를 위한 싱크탱크인 '국민시대’ 발족식에서 박 전 대표를 향해 “아직도 3공 시대에 갇혀 있는데, 사이비 가짜 복지를 주장하기 전에 권력으로 강탈한 재산과 장물을 국민에 돌려주는 게 먼저”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최근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박근혜 때리기’에 나선 것은 대선 예비주자들이 1위 지지율의 박 전 대표를 공격함으로써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는 11일에는 복지 구상의 기본 골격이 담긴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으로 전해져 정책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칸투데이 김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