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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2-05 13: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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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팅을 외치는 '드림하이' 주역들(사진 프런티어타임스 서이준기자,왼쪽부터 택연, 은정, 우영, 수지, 수현)
'드림하이'의 매력은 '실내 입김'.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 '드림하이'의 시청자 뇌구조의 일부분이다.

KBS 2TV 월화극 '드림하이'는 화려한 캠퍼스를 자랑하는 기린예고가 배경이다. 극중 '스타사관학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에서 보기 드문 초호화 시설을 갖췄다.

그런데 '드림하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내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배우들이 내뿜는 하얀 입김과 파랗게 질린 입술 때문. 따뜻한 방안에서 TV를 보는 시청자마저 추위를 느낄 정도다.

기자는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 일산동구 사리현동의 '드림하이'의 현장공개에 참석했다. '입김드라마'의 실체를 몸소 경험했다.

-초호화 기린예고, 칼바람은 못막아

'기린예고'는 칼바람이 쌩쌩부는 논밭 한 가운데 있다. 세트장은 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 겉은 평범한 창고로 안에 들어서면 교실, 댄스 연습실, 이사장실 등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기린예고'는 사실상 난방을 포기했다. 난방기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드라마를 위해서다. 촬영 중에는 약간의 소음도 들어가면 안된다. 세트장은 사상 초유의 29한 2온의 한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제작진이 현장 공개 전 취재진에게 '핫팩'을 나눠준 이유를 절실히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날 현장공개는 2월 1일 방송하는 9화분의 촬영으로 시작했다. 댄스 경진대회에서 4인 1조의 팀을 결성하는 과정 중 혜미(배수지 분)가 본인의 팀으로 삼동(김수현 분)이 아닌 제이슨(장우영 분)을 먼저 뽑고 난 후 상황이다.

먼저 김수현과 배수지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온 몸을 감싸는 긴 패딩 점퍼를 입은 것도 잠깐, 이내 얇은 교복만 입고 리허설을 했다. TV로만 보던 배우들의 입김을 생방송으로 지켜봤다.

이어 역시 얇은 교복만 입은 장우영이 합류해 김수현-배수지와 연기를 펼쳤다. 뛰어난 영어 연기로 화제를 모은 장우영은 "잘 부탁한대이. 잘해보자!"라며 삼동의 사투리 흉내를 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진국 역의 옥택연과 백희 역의 함은정이 계단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장면을 찍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할 때도 하얀 입김은 연신 뿜어져 나왔다.

- 추워도 버틸 수 있는 이유? 시청자의 사랑

'드림하이'는 2주 연속 월화극 시청률 정상을 차지했다. 초호화 캐스팅의 블록버스터 SBS '아테나'와 주부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김남주 주연의 MBC '역전의 여왕'을 밀어냈다. 10%대로 출발한 '드림하이'는 지난 24일(7회) 1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AGB닐슨 기준)

월화극 1위는 '드림하이' 배우들의 원동력이다. 추위와 밤샘촬영 때문에 감기를 달고 살면서도 시청자의 사랑에 힘이 솟는다.

장우영은 "시청률이 잘 나오면서 촬영장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더욱 파이팅을 외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은정은 "시청자들이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했다"면서 "그런데 생각 외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옥택연은 "사실 시청률은 처음부터 큰 기대를 안했다. 연기를 처음 경험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예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동' 김수현은 더 큰 야망을 드러냈다. 현재 시청률이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만족할 수준인지는 모르겠다는 것. "앞으로 더더더더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높은 시청률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아이돌 배우들, '연기력 논란' 탈출 위해 노력中

총 16부작인 '드림하이'는 현재 중반에 접어들었다. '드림하이'는 초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배우는 미쓰에이 배수지다.

배수지는 기린예고 최고의 퀸카 고혜미로 출연 중이다. 혜미는 세계적인 성악가를 꿈꾸다 집안이 몰락해 할 수 없이 기린예고에 진학했다. 당당하고 도도한 매력의 캐릭터로 진국과 삼동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배수지는 "처음 연기를 하고 논란이 일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내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거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증명했다.

잠시 울먹이던 배수지는 "논란이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 시청자분들이 그런(연기 못한다) 생각을 하지 않도록 '드림하이'의 고혜미로서 연기할 것"이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장우영 역시 첫 연기 도전이다. 다행히 '발연기' 소리를 듣지 않고 무난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장우영은 "늘 긴장하고 있다. 모니터를 하면서 부족한 점을 체크하고 택연-수현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며 "선배들을 많이 괴롭혀서 배우는 스타일이다. 앞으로 제이슨의 활약을 기대해달라"며 포부를 밝혔다.

-'드림하이', 열정+우정이 똘똘뭉친 청춘드라마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청춘들이 모인 '드림하이' 배우들의 팀워크는 현재 최고조에 달했다. 어떤 드림팀이 와도 이겨낼 만큼 짧은 기간 동안 단단한 우정을 쌓았다.

극중 라이벌인 김수현과 옥택연은 실제로는 친하다. 또 미묘한(?) 관계다. 두 사람은 1988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김수현은 "현장에서 택연과 눈이 자주 마주친다. 애증이라 해야 하나...택연이 자꾸 보고 싶어진다"며 "촬영이 없을 때는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옥택연은 "수현에게 배우는 게 많다. 특히 감정신을 찍을 때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수현은 '드림하이' 주요 출연진 중에서 유일한 전업 배우다. 최근 많은 아이돌이 단숨에 주연을 꿰차고,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그들에게 배우로서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질만도 하다.

김수현은 "나는 연기를 먼저 한 사람이지만 아이돌 친구들에게 위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슨 아이돌은 춤과 노래를 하면서 그 안에서 또 다른 연기를 한다는 것. 굉장히 큰 프레임을 꽉 차게 하는 경지를 끌어내는 아이돌 친구들이 대단하다는 평가다.

'드림하이'팀은 빡빡한 스케줄과 한파 속에서도 파이팅하고 있다. 원동력은 열정+우정이다.

김수현은 이날 '드림하이'의 베스트컷으로 순천 길거리에서 수지, 택연, 아이유와 함께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부른 장면을 꼽았다.

"정말 단 시간에 춤과 노래를 배워서 촬영했다.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부르다보니 정말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수아 기자 2sooah@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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