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기적’ 석해균 선장 의식 회복
- 의식 회복 후 미소

▲ 칸투데이 조준기기자
'아덴만 여명작전' 중 해적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지 13일만에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3일 의식을 회복했다.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석 선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서히 의식을 회복했으며 혈소판을 비롯해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여러 수치도 정상 수준을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은 석 선장이 눈을 뜨자마자 중환자실 벽에 붙어 있는 '석해균 선장님,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석 선장님,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어요"라고 묻자 석 선장이 빙그레 웃었고, 왜 웃느냐는 물음에 "좋아서"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석 선장의 몸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을 확인한 의료진은 스스로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문 과장의 주도 아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혈압은 140mmHg, 이완기 혈압은 90mmHg, 맥박은 100회로 정상치에 근접했다. 체온은 38도로 다소 고열이었다. 다만 혈소판 수치도 정상 수준을 되찾으며 회복세를 보였다.
석 선장이 의식을 회복한 후 부인과 둘째 아들이 내려와 석 선장을 불렀을 때도 가족을 알아본 듯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긴 대화를 유지할 정도로 의식 상태가 또렷하진 않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유희석 원장은 "오랜 수면상태 끝에 깨어난 것이라 말을 또박또박하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정도"라면서 "하루가 더 지나야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또 "진통제가 의식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는데 현재 통증이 워낙 심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진통제 양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대병원은 석 선장의 경과를 살핀 다음 이르면 다음주께 정형외과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설날의 기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칸투데이 조준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