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비운의 3인방 ‘역전의 왕’ 등극 노린다
- 4.27재보선, 정운찬-김태호-엄기영에 인생역전의 찬스

▲ 정운찬 전 국무총리/칸투데이
신묘년 들어 정치적 폭풍을 불러 오고 있는 4.27 재보궐선거가 불명예를 않고 현직을 떠났던 비운의 3인방에게 화려한 부활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그리고 엄기영 전 MBC사장이 그 장본인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서울대 총장으로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며 그 참신성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이명박 정권에 들어와서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국무총리가 되었다.
그의 국무총리 발탁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지만 승부수를 띄우며 올인 했던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며 자진 하차하는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했다.
총리에서 물러 난 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과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선정 범 국민추진위원장’이라는 비교적 낯선 일에 몸담고 있던 정 전 총리에게 재보선은 다시 정치적 입지를 마련하는 재기의 장이 되어 가고 있다.
지금 여권 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지역구인 성남시 분당구 을에 정운찬 전 총리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 전총리가 원내에 입성하게 된다면 현재 5%가 넘는 그의 지지율로 인해 자연스럽게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경쟁에 뛰어 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정 전 총리가 재보선에서 승리해 대선경선에 뛰어들 경우 경선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고 친이계에서 본다면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도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 김태호 전 경남지사/칸투데이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이번 재보선을 통해 인생역전을 꿈꾸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연소 도지사로서 여당의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며 국무총리에 내정 되었던 김 전 지사는 총리 인준 인사청문회에서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어 중도 사퇴를 해야 하는 굴욕을 맛보았다.
절망을 않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중국대학에 연구원으로 가있는 그의 마음은 언제나 재기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고심을 했을 것이다. 이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최욱철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백이 생긴 경남 김해 을 지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여당에서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승리 하려면 김태호 전 경남지사 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비록 본인은 고사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당에서 끈질긴 설득을 할 것이고 그 역시 정치적 야망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전 지사가 승리를 해 국회로 들어온다면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 할 수 있음은 물론 경선 흥행을 겨냥한 대선 경선에 뛰어들며 차 차기를 예약할 수 있다.

▲ 엄기영 전 MBC 사장/칸투데이
엄기영 전 MBC사장도 이번 재보선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명 앵커로 이름을 날려 온 그의 명성에 비해 MBC 사장이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시련과 굴욕을 안겨 준 자리였다.
2009년 엄 사장은 노조의 비판과 현 정부의 압력이라는 샌드위치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여론의 비난을 받으며 임원 8명과 함께 사퇴를 했다. 석연치 않는 사장직 사퇴 후 고향인 강원도로 내려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그에게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지사직 상실이라는 대법원 판결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만들었다.
방송사 사장으로서 권력의 힘으로부터 밀려 났던 배경은 그에게 정치계 진출이라는 불씨를 심어 주었고 그는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의 이 말은 강원도지사로 출마 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엄 전 사장의 이러한 발언이 있고난 후 그의 행동에는 항상 도지사 출마설이 따라 다니고 있었다.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유치 지원 민간단체협의회 회장’을 맡아 잦은 방송 출연과 언론과의 인터뷰 그리고 폭넓은 행동들은 더욱 그가 강원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물론 엄 전 사장은 출마에 대해 일절 함구 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처 해저 있는 입장이나 주변 환경으로 보아 출마는 기정사실로 보여 진다.
이번 재보선에서 엄 사장은 민주당보다 한나라당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서 모두 그를 공천 1순위로 생각하고 있겠지만 같은 방송사 출신이자 한참 후배인 정동영 전 의장이 민주당의 유력 대권후보라는 점을 감안 했을 때 민주당으로 출마하기는 어렵다고 보여 진다.
아무튼 그가 뜻하지 않게 찾아온 이번 재보선에서 강원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굴욕스런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도약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법원 선고로 판이 커진 이번 4.27재보선이 굴욕스런 퇴진을 한 이들 ‘비운의 3인방’에게 ‘역전의 왕’으로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임에는 틀림이 없다<칸투데이 장석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