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못한다' 가마솥 개헌의총 격론예고
- 친이 '개헌 공론화-공감형성' 총력… 친박 "밀어붙여서 될 것 같냐"
내달 7, 8, 9일 사흘간 열리게 되는 한나라당 개헌의총을 앞두고 개헌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친이계의 총력전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이 주류계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발언을 계기로 개헌 공론화를 위한 설득 및 홍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 이에 맞서 개헌 불가론을 내세운친박계는 “당 지도부가 아무리 밀어붙여봐야 결코 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의총에서 국회 개헌특위 구성까지 요구하겠다는 친이계는 현재 당내 이견을 갖고 있는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해 개헌 찬성론 확산 및 당위성 설득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분권형 대통령제든 의원내각제, 이원 집정부제 등 1987년이후 한 번도 손을 못 댔던 제왕적 대통령제의 틀을 벗어난 권력구조의 개편과 시대에 맞는 합리적 개헌을 목표로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해 안경률, 이군현 의원 등이 총대를 멨다는 것이 정가의 전언이다.
더욱이 이 장관은 친이계의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는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과 최근 회동해 개헌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개헌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는 소장그룹 ‘민본21’ 소속 의원들과 직간접적인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안경률 의원은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대표로 친이계의 단합에 주력하며 이군현 의원은 지난 27일 관련 토론회를 여는 등 개헌찬성론 확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함께 내일로'는 개헌의총 직전인 내달 6일 모임을 갖고 개헌관련 최종입장을 조율하는데 권택기, 김영우, 박준선, 장제원 의원의 발제를 통해 개헌논의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한 친이계 의원은 “이번 개헌의총에선 개헌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국회와 당내 개헌특위 구성 등을 요구할 것”이라며 “개헌특위 구성에 대해 현재 100여명의 친이계 의원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는 친박과 갈등을 빚을 사안도 아니다”란 점을 분명히 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친박계는 어떤 형식으로든 개헌논의 자체를 거부하며 ‘박근혜 대세론’ 견제를 위한 친이계 내부 결집용 카드라고 해석하고 있고 대다수 의원이 불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한 친박계 의원은 “친이도 현 시점에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는 것은 친이계 내부의 흐트러짐을 막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의 경우 “친박의원들은 개헌에 대해 의견을 모은 적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 개헌의총 참석도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대략 8대 2정도로 수적으로 우세한 친이계의 개헌특위 구성을 막기 위해 일부 개입에 나설 여지도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