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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6-14 16:35:33
  • 수정 2022-06-22 09: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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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직격 제15탄, 지적질과 정치꾼 꼰대

 

정득환 대기자/논설위원


 언제부턴가 내 눈에는 분명 눈물이 많아졌다. 그런데 가슴 치는 감동은 적다. 입맛에 맞는 음식도 별반 없고, 무슨 일을 해도 신명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 시기심과 이기심은 늘었다. 누군가 잘됐다라거나 횡재를 했다는 말을 들으면, 배가 아프고, 왠지 그와 한판 시비를 붙고 싶다.

 

 어디 그 점 뿐인가. 남이 하는 말은 그 내용과 거의 무관하게 듣기 싫다. 누군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며 시시비비를 가리려 들면, 그놈 주둥아리에 주먹을 당장이라도 처박아주고 싶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내게 는 것이 있다. 바로 상대가 누구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며, 너는 왜 그따위 짓거리를 해대느냐며 질책하는 일 바로 ‘지적질’이다.

 

 이 지적질이 내게 크게 늘었다. 나이 예순을 넘기고, 중력을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상에서 벌이는 내 삶의 모습이다.

 

 이런 나를 두고 청춘들이 내게 말한다. 그런 당신이 바로 지적질만 해대는 ‘꼰대’다. 하기야 내가 꼰대라는 소릴 들어도 별반 서운할 점은 없다. 어차피 나이를 먹어 듣는 소리이니 억울하면 세월을 탓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우리 정치판에 지적질만 해대는 정치꾼 꼰대가 너무 많아 탈이다. 선거 특히 대선에서 져 정권이 교체되면, 있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즉, 대선에서의 패배해 대통령과 함께 물러나야 할 자리에 있는 각료나 임명직 공직자라면, 미안한 마음에 그저 계면쩍은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서 은근슬쩍 의당히 물러나야 한다.

 

 그런데 물러나야 할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은 채 미적대며 고개만을 갸웃대는 자가 너무 많다. 이는 마치 객이 배고픈 시절 어느 잔칫집에 들러 배불리 먹었으면, 조용히 일어서 좋은 음식 잘 먹었다는 말과 함께 잔칫집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그 자리를 떠나면 될 일이다.


 그런데 그 객은 그 자리에서 일어서 떠나기는커녕 그 자리에 머문 채 더 먹을 남은 음식이 혹 있느냐며 종일 미적대는 그 꼴불견을 보고 있는 주인 된 자의 가슴에서 어찌 화의 불꽃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더구나 그들의 행동은 거기에서 그치지도 않는다. 남의 잔치를 두고 잔치가 어땠느니 저 땠느니 하는가 하면, 잔칫집 음식이 맛이 있느니 없느니 하며 이죽대기 또한 일쑤다.

 

 이게 한국의 정치판 모습이다.

 

 그런 정치꾼 꼰대 때문에 한국 정치의 생산성은 낮고, 정치문화는 저질문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혹여 당신이 우리 정치판에 참여하는 정치인이거든 오늘 밤 당장 면벽하고 앉아 스스로 과연 내가 정치꾼 꼰대인지 아닌지 성찰한 다음 혹 정치꾼 꼰대로 판단되면, 뒤돌아보지도 말고 당장 그 정치판에서 떠나라. 그래야만 정치꾼 꼰대 당신 떠난 자리에 새로운 청년 정치인이 등장해서 자라 새로운 정치문화의 꽃을 피우지 않겠는가. 그 누구든 때가 되면 그 판 그 자리에서 스스로 떠날 줄 알아야 한다.

 

202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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